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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뺑뺑이보다 거실 낫다”…의사 父, 연대·의대 보낸 비결

중앙일보

2026.07.13 20:59 2026.07.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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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린 디자이너

오혜린 디자이너

‘학군지로 이사해야 하나?’

지방이나 비학군지에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자녀의 대학 입시가 다가올 때마다 고민이 깊어지죠. 아이 학원을 찾아 대치동·목동으로 ‘라이딩’을 다니는 학부모를 볼 때마다 불안감도 커집니다. 대입에 성공하려면 학군지에 가는 것만이 답일까요?

제주에서 두 아들을 키우는 김석 삼성탑내과 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의 첫째는 연세대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고, 둘째는 올해 제주대 의대에 입학했죠. 의사 아빠가 비학군지에서 명문대에 보낸 비결은 학원도, 선행학습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거실 공부’예요. 그렇다고 거실을 스터디 카페로 만들라는 게 아닙니다.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거실 문화’가 핵심이죠. 거실 문화가 아이의 공부 습관과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가 김 원장과 함께 ‘의사 아빠의 의대 가는 거실’ 칼럼을 시작합니다. 1회에서는 거실 문화의 핵심 원칙을 살펴보겠습니다.

🪑책상 놓으면 끝? ‘거실 문화’ 만들어라

“비결이 뭔가요?”

첫째가 연세대에 합격하고 둘째까지 의대에 붙은 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럴듯한 답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학원은 어딜 보냈고, 선행은 언제부터 얼마나 시켰는지, 입시에 영향을 미쳤을 만한 요소를 하나씩 떠올려봤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 온 가족이 함께 있었다. 대신 각자 일을 했다. "

이 한 문장이 우리 집 교육의 본질이었습니다. 아이가 흔들릴 때도 우리 부부는 부모로서 중심을 잡았습니다. 아이를 억지로 끌고 가기보다, 그 옆을 지키려고 노력했죠.

둘째가 모의고사를 망치고 온 날, “그래서 몇 점인데?”라며 다그치지 않았습니다. “애썼다”는 말만 건네고, 평소처럼 저녁을 먹었죠. 훗날 아이는 “아빠가 덤덤하게 넘어가준 덕에 ‘시험 한 번 못 본 건 별일 아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두 아들은 웬만한 실패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철 멘털’을 갖고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 쉬었다가 다시 책상 앞에 앉을 줄 아는 힘이 생겼죠.

두 아들의 단단한 회복탄력성은 ‘거실’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 집 교육의 중심에 있는 ‘거실 문화’ 덕분이죠. 우리 가족이 거실을 중심으로 생활하기 시작한 건 2012년,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입니다.

야구를 좋아했던 저는 거실에 있는 TV로 야구 경기를 보는 게 삶의 낙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첫째가 리모컨을 뺏어가더라고요. 한 달간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실에 있던 TV를 치우고 그 자리에 큰 책상과 책장을 들였죠.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가족이 거실에 함께 있으면 아이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고, 미디어의 유혹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TV 때문에 아이와 다투는 제 모습이 싫었고요. 많은 부모가 거실 교육이라고 TV를 치우고 공부방처럼 꾸미는 것부터 떠올리는데요. 중요한 건 책상이 아닙니다.

(계속)

“못 본 척, 못 들은 척해라.”

두 아들을 연대와 의대에 보낸 거실은 네 가지가 달랐다.

TV는 완전히 없애야 할까? 부모는 조용히 있어야 할까? 청소기는 아이가 없을 때만 돌려야 할까?

아이들이 거실 공부를 했다고 하면 가장 많이 묻는 말이다. 하지만 의사 아빠의 거실은 조금 달랐다. 명문대 보낸 거실을 만드는 구체적인 4가지 방법을 공개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4694

이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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