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소집한 경제형세 전문가·기업가좌담회에서 허난성의 유명 수퍼체인인 팡둥라이를 창업한 위둥라이(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CC-TV 캡처
리창 중국 총리가 유통업계의 스타 기업가를 초청해 내수 진작과 취업 안정을 강조했다. 중국이 하반기 경제 정책의 중점을 내수와 취업에 두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13일 중국중앙방송(CC-TV)의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는 리창 총리가 이날 소집한 경제형세 전문가·기업가 좌담회에 참석한 위둥라이(于東來·60) 팡둥라이 창업자의 발언 장면을 보도했다. 중졸 학력의 위둥라이는 1995년 허난성 쉬창(許昌)의 담배 소매상부터 시작해 자수성가한 중국 소매업계의 입지전적인 기업가다.
위둥라이는 곧 소셜미디아(SNS) 스타로 떠올랐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 “#팡둥라이 창업자, CC-TV 출연”이란 검색 해시태그가 인기 순위에 올랐다. 정책자문 싱크탱크인 스쥐즈쿠(識局智庫)는 위둥라이의 참석을 중국 내수 정책의 전환 신호로 해석했다.
13일 리창 중국 총리가 베이징에서 전문가 및 기업가들을 초청해 현재 경제 상황과 향후 경제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신화=연합뉴스
허난성의 지방 유통기업인 팡둥라이는 이익을 직원과 나누고, 고객 최우선 서비스로 명성을 얻었다. 스쥐즈쿠는 “팡둥라이는 규모와 속도, 단기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지 않고 대신 직원의 존엄, 고객의 신뢰, 지역 커뮤니티의 인정과 같은 ‘사람’을 추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과거의 성장이 투자와 인프라 같은 ‘물질’에 의존했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사람’에 의존해야 하며, 팡둥라이는 사람에 투자해 성공한 모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직원에게 높은 임금과 좋은 복지를 제공해 취업을 안정시키고, 주민의 소득 증대에 성공한 사례로 팡둥라이의 창업자를 초대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좌담회에는 위둥라이 외에도 허우치쥔 중국석유화공집단(시노펙) 회장, 왕즈젠 산둥중공업집단 회장, 리쥔 수광(曙光)정보산업 총재가 참석했다. 수광정보산업은 인민해방군과 연관된 국가 서버 설비 업체다. 과거 총리 좌담회가 첨단 산업과 금융에 중점을 뒀다면, 이날은 실물경제와 전통 제조업 쪽에 무게가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 총리는 내수와 취업을 강조했다. “내수 잠재력을 발휘하는 정책을 체계적으로 실행해, 서비스 부문을 확대하고 개선하며, 고품질의 서비스 공급을 늘리고, 소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했다. 또 “고용 안정, 확대 및 개선을 위한 실행 계획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고 새로운 직종과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전반적인 고용안정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15일 국가통계국의 상반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내수 부진과 실업률 급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취지의 발언이다.
한편, 유명 경제학자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는 중국의 실제 실업률이 공식 발표보다 두 배 많다며 중앙정부의 과감한 국채발행을 통한 경기 부양을 촉구했다. 1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리 교수는 지난 11일 열린 중국 거시경제포럼(CMF)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실직 후 고향으로 돌아간 이주 노동자 숫자를 현행 실업 통계가 반영하지 못한다”며 “현재 전반적인 실업률은 10.2%에 이르며, 약 2400만명이 장기 실업 상태에 있어, 사회 안정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방정부 부채가 GDP의 100%를 넘어서면서 기존 부채를 갚기 위해 새로운 부채를 발행하는 상황”이라며 “지방정부가 중국 경제 전체의 블랙홀이 되어 경제 에너지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