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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원택 “카지노 추진”…새만금개발공사 사장 “국내 대기업 5조 투자 제안서 냈다”

중앙일보

2026.07.13 22:47 2026.07.1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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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전북지사가 지난 13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전북특별자치도

이원택 전북지사가 지난 13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전북특별자치도



나경균 “1년 이상 물밑 협상…도지사와 협의”

이원택 전북지사가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해당 사업은 새만금개발공사가 1년 이상 물밑 작업을 해 온 프로젝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대기업이 새만금에 수조원대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1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 지사와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새만금 복합리조트 추진 방안을 놓고 수차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지사 취임 전부터 지속적으로 교감했고, 최근 4박6일 프랑스 출장 중에도 전화로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전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광활한 새만금 관광레저용지를 채우려면 앵커기업(선도기업) 같은 관광시설이 필요하고,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가 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새만금개발공사와 계속 협의 중으로, 투자할 의사가 있는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사진 새만금개발공사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사진 새만금개발공사



“스마트 수변도시에 복합리조트 개발 논의”

나 사장은 2024년 3월 취임 이후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출입할 수 있는 ‘오픈 카지노’ 도입을 공식 제안했다. 새만금을 산업 중심에서 카지노와 숙박·쇼핑·해양레저·컨벤션을 한데 묶은 복합리조트 등 관광·문화 중심으로 확장하면 관광객과 소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나 사장 주장이다.

나 사장에 따르면 현재 가장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카지노 입지는 스마트 수변도시 내 선도복합개발용지 약 15만 평(47만1933㎡)이다. 국내 대기업 A사가 이 부지에 약 5조~7조원을 투자해 객실 3600개 규모 호텔과 MICE(회의·전시·박람회 등 행사) 시설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9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새만금 예정지와는 겹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해당 기업은 올해 제안서를 제출했고, 여러 차례 협의했다”며 “회장과 이 지사의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 새만금개발공사는 잼버리 부지와 인근 관광레저단지를 합친 약 900만 평(2980만㎡)에 글로벌 테마파크와 MICE·K콘텐트 공연장·스포츠 콤플렉스 등을 아우르는 복합 관광단지 개발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새만금 기본계획(MP)이 아직 변경되지 않은 탓에 우선 개발이 가능한 스마트 수변도시에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국인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입지로 논의 중인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사업 관련 개발 계획(변경) 평면도. 사진 새만금개발공사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선도복합개발용지. 사진 새만금개발공사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 유일…법 개정 필요”

나 사장은 “관광레저용지가 본격 개발되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테마파크와 복합리조트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특혜 시비가 없도록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다. 그는 “특정 기업에 사업권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공모 방식을 통해 선도복합용지를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했다. 갤럭시 마카오·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 해외 리조트 기업들도 새만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법 개정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는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를 허용하려면 새만금특별법 개정 등 별도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수소AI 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수소AI 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대국민 사기극” “지역 경제 회생”

지역 여론은 엇갈린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14일 성명을 내고 이 지사의 ‘새만금 200조원 투자 유치’ 공약을 콕 집어 “천문학적 숫자로 도민 표를 얻어 놓고, 고작 도박장 유치로 때우려는 매표 행위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카지노 유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도 “첨단 산업단지 유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전북특별자치도발전연합회·새만금사업범도민지원위원회·새만금코리아 등은 관광 인프라 확충과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카지노 유치에 적극적이다.

새만금 카지노는 김관영 전 전북지사가 2016년 국회의원 시절 내국인 카지노 도입을 담은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가 시민단체 반대로 철회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업무 보고 때 “호남에는 왜 (카지노가) 없냐”고 물으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준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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