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앞두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간 서울 지역 삼계탕 가격은 29% 가까이 올랐다. 연합뉴스
초복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강북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현용(49)씨는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 한해 매출이 가장 많이 나는 날이 복날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복날에는 치킨이 월드컵 한일전 경기하는 날만큼 팔린다. 주말에 보통 150마리를 판다면 400마리 넘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복날이 ‘먹고 싶은 보양식을 먹는 날’이 돼서 치킨, 장어, 전복 등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해 먹는다. 삼계탕만 먹는단 건 옛말”이라고 했다.
15일 초복부터 올여름 ‘복 시즌’이 시작된다. 중복은 이달 25일, 말복은 다음 달 14일이다. 무더운 기운을 눌려 엎드리게 한다는 의미에서 ‘엎드릴 복(伏)’자를 써온 복날의 대표 음식은 삼계탕이었다. 이열치열, 뜨거움으로 더위를 이기겠다는 한국 문화를 잘 드러낸다.
이제는 온갖 보양식이 삼계탕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미역 먹고 자란 완도산 활전복’ ‘온 가족 손질 민물장어’ 등 식재료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 롯데마트는 델리코너에 통장어구이·통장어덮밥·복장어초밥을 선보인다.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삼복 기간을 겨냥해 다음 달 17일까지 ‘복버켓(bucket)’을 판매한다.
김주원 기자
삼계탕 가격이 매해 치솟는 가운데 ‘가성비 복날’을 즐기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삼계탕 가격은 매해 오르는 중이다. 서울 기준 올해 5월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으로, 2025년 5월보다 2.8%(1만7654원) 상승했다. 동월 기준 2024년 1만6885원, 2023년 1만6423원, 2022년 1만4577원으로 5년간 꾸준히 올랐다. 국가데이터처도 지난달 삼계탕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1만원 이하 보양식’을 선보이며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GS25는 민물장어·오리·함박스테이크로 구성한 ‘이달의 도시락 7월 복날편’을 6900원에 내놨다. CU는 지난 7일 ‘보양 삼계 버거’(4700원) ‘보양 삼계 삼각김밥’(2000원) ‘보양 장어 삼계밥’(5500원)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장어 지라시스시 도시락’(9900원) ‘민물장어김’(6500원)을 선보인다. CU에 따르면 여름철(6~8월) 보양식 매출 증가율은 2023년 28.5%, 2024년 25.1%, 2025년 19.8%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