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 관련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광산경찰서 소속 A강력팀장이 지난 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장윤기 살인 사건’의 핵심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경감이 과거 ‘범죄 피해자 보호’ 공로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은 사실이 14일 파악됐다.
A경감은 피의자 장윤기의 부친이자 현직 경찰인 장모 경감에게 수사 정보를 전달하고 핵심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청이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상훈 내역에 따르면 A경감은 2022년 10월 제77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표창 사유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범죄 피해자 보호 활동에 공이 지대하다’였다.
공적조서에는 A경감이 범죄 피해자 128명을 접수해 밀착 관리한 내용이 담겼다.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피해자 74명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고 심리 상담과 의료비 지원도 연계한 것으로 기록됐다. 강력범죄 피해 사망자의 유가족이 장례비와 학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내용도 포함됐다.
1996년 경찰에 입직한 A경감은 지난해까지 모두 43차례 상훈을 받았다. 2008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모범 공무원으로 선정됐고 2023년에는 A경감이 이끈 형사팀이 ‘광주청 으뜸 형사팀’으로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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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케이블 타이 숨기고 수사 정보 전달”
검찰은 A경감이 장윤기의 차량에서 발견된 길이 50㎝의 공업용 케이블 타이를 숨긴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여고생이 살해된 지난 5월 5일 A경감이 이끄는 수사팀은 장윤기의 SUV 차량에서 케이블 타이를 발견했다.
A경감은 수사팀원들에게 “케이블 타이를 그대로 놔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인 5월 6일 A경감은 범행 차량을 장윤기의 부친인 장 경감에게 넘겼고 장 경감은 차량에 있던 케이블 타이를 꺼내 자택에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블 타이는 강간살인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꼽힌다.
경찰은 당초 장윤기에게 단순 살인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보완수사 끝에 혐의를 강간 등 살인으로 변경해 구속 기소했다. 일반 살인죄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하지만, 강간 등 살인죄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만 선고할 수 있어 법정형 차이가 크다.
장윤기의 부친인 장 경감 역시 2000년 경찰에 입직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34차례 상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 의원은 “‘장윤기 사건’은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검찰 보완 수사권 완전 폐지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경찰 식구’의 범죄를 은폐한 두 경찰의 상훈은 모두 박탈하고 엄중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