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이승민(오른쪽)이 이끄는 불펜진, LG 트윈스는 문보경을 비롯한 주축 타선의 활약이 후반기 우승 경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 LG 트윈스, 뉴스1]
올스타전으로 쉼표를 찍은 프로야구가 16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관련해 해설위원 3인(정민철·박재홍·전준호)에게 핵심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물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경쟁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변수 ▶8년째 포스트시즌 초청장을 받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 등이다.
전반기 선두 경쟁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주도했다. LG가 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지켰지만, 삼성이 막판 상승세를 앞세워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승차 없이 역전에 성공했다. 해설위원들은 ‘후반기에도 2파전 유지’로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두 팀 안에서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정민철 위원은 “선두를 잠시 내주긴 했지만, 결국엔 LG가 웃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반기까진 ‘완전체’라 부를 전력이 아니었다. 특히 홍창기와 문보경, 박동원 등 주축 타자들이 부진했다. 이들의 타격감이 올라오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반면 박재홍 위원은 “흐름상 삼성이 낫다. 나란히 선발진이 튼튼한 두 팀의 차이는 구원진에서 나온다”면서 “양과 질에서 뛰어난 삼성 불펜진이 막판 순위 싸움을 주도할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삼성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의 메이저리그 경험(132경기 32승)도 기대 요인”이라 덧붙였다.
후반기 중요 변수는 아시안게임이다. 올해부터 대회 기간 중 페넌트레이스가 정상적으로 열리는 만큼, 국가대표 자원 없이 시즌 일정을 치르는 9월 성적이 시즌 전체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련해 대표팀에 선발 투수를 두 명씩 내줄 5위 두산 베어스와 3위 KT 위즈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준호 위원은 “두산이 전반기에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3.90)을 기록한 배경에 (국가대표 선발 자원) 곽빈과 최민석이 있었다”면서 “두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가을야구 진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철 위원도 “KT 또한 두 선발 소형준과 오원석 그리고 마무리 박영현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을 돌려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전반기에 롤러코스터를 탄 8위 롯데에 대해선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시즌 초반 기세 좋게 출발했던 롯데는 이후 급격한 하향세를 겪다가 막판 20경기에서 13승(1무6패)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재홍·전준호 위원은 5위권 진입이 쉽지 않다고 봤다. 박 위원은 “현재 5위 두산과의 격차가 5경기다. 산술적으로 뒤집기 힘들다”고 했다. 전 위원도 “순위표에서 촘촘히 붙어 있는 5위 두산부터 6위 한화 이글스, 7위 NC 다이노스까지 세 팀이 5강행 막차를 다툴 것”이라 내다봤다. 정민철 위원만 다른 목소리를 냈다. “롯데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한 게 긍정적 요인”이라 언급한 그는 “타선이 제 몫을 해주면 중위권 도약 가능성이 충분하다. 단, 5~7연승이 두 세 차례는 나와줘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