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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2번 지낸 유일한 정신과 의사 “혼자라도 병원 지킬 것”

중앙일보

2026.07.14 08:06 2026.07.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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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인(70·사진) 의료부장은 입원병동이 폐쇄된 국립부곡병원에 남은 유일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과거 두 차례 병원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의료부장으로 복귀했고, 원장이 공석이 된 지난 1월부터는 직무대리로 병원 행정까지 함께 돌본다.

지난 6일 부곡병원에서 만난 정 부장은 ‘1인 의사’의 일상에 대해 “주 3일 정신질환·중독 환자 등의 외래 진료를 본다. 하루 환자는 70명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집중하는 건 간호사와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180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과 입원병동 폐쇄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환자가 낮에 치료받고 밤에 귀가하는 ‘낮병동’을 활성화해 단약 동기 강화와 갈망 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 부장은 “의사는 1명이지만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력이 있어 가능하다”고 했다. 6월말 기준 낮병동 환자는 61명(정신과 50명·약물 11명)이다. 병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생활시설 ‘온담’도 확대할 계획이다. 독립생활이 어려운 환자가 숙식하며 장보기와 식사 준비 등을 직접 하고 사회 복귀를 준비하는 곳이다.

정 부장은 앞서 두 차례(2012년 6월~2014년 5월·2020년 1월~2023년 1월) 부곡병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병원 요청으로 돌아온 그는 “‘의사가 없다는데 나라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원장 경험이 있어 혼자서도 진료와 행정을 감당할 수 있다”며 “건강 등 여건이 허락하는 한 남겠다”고 했다. 다만 원장직에 대해선 “내가 맡으면 새 원장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출 수 있다”며 직무대리로 남겠다고 했다.

후배들에게도 근무를 권하고 있다. 정 부장은 “연구에 집중하려는 의사라면 전문 인력과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라며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부산대·경북대병원 등 거점 국립대병원에서 부곡병원 근무 의사를 별도로 뽑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민주.안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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