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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잘 키워 40조 잭팟…최태원 “난 아직 배고프다”

중앙일보

2026.07.14 13:00 2026.07.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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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난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세번째)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난달 SK그룹 전 계열사 직원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영상 메시지를 받았다.
제목은 AI Aspiration(인공지능을 향한 열망).

SK그룹만큼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 있는 곳은 지금 거의 보기 힘듭니다. 지난 2022년 AI 붐은 시장에 ‘쇼크’로 받아들여졌지만, 3년여 만에 우리는 AI 트렌드에 아주 잘 올라타 있는 포지션을 갖게 됐습니다. (최태원 회장)

이어 최 회장은 “메모리 하나만 계속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AI의 상당한 수혜자가 될 수 있다”라면서도, “에너지부터 칩, AI 인프라스트럭처, 데이터센터까지 모든 레벨을 우리가 다 소화할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2년 전만 해도 그는 ‘위기’를 말했었다.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춰야 합니다.” (최 회장 2024년 신년사)

당시 SK 위기의 원인으로는 ‘무분별한 투자’가, 그런 투자의 원인으로는 ‘글로벌’이 지목됐다. 에너지(SK이노베이션)와 이동통신(SK텔레콤)을 양대 축으로 하는 SK에는 삼성·LG·현대차 수준의 글로벌 인지도가 없었다. 최 회장으로선 ‘안방 재벌’이란 꼬리표를 반드시 떼고 싶었을 터다.

SK그룹의 인수합병 DNA는 2010년대에도 이어졌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용 특수가스(삼불화질소 등)를 제조하는 OCI머티리얼즈(2015년)를 샀고, 웨이퍼 제조사 LG실트론(2017년)도 품었다. 도시바 메모리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했으며, 베트남 마산그룹 및 동남아 승차공유 그랩 투자, 북미 셰일가스, 미국 제약회사 인수 프로젝트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배터리와 청정 에너지에도 수조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글로벌 성공이 아니라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과 수소에너지 대형 투자 손실이었다. 현금 유동성에 빨간 불이 켜진 SK에 2023년 말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해 ‘리밸런싱’, 즉 강도 높은 사업 구조개편을 시작했다.

이 무렵 그룹의 다른 한켠에서는 용암이 꿈틀대고 있었다. SK그룹에 급했던 ‘현금’과 최 회장이 갈망한 ‘글로벌’을 동시에 안겨주게 될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다. 2024년 HBM으로 성장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이제 글로벌 투자자가 주목하는 K반도체 대장주 반열에 올랐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오는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가 나스닥에 245억 달러(약 37조 1400억원) 규모로 상장하고 나면, SK하이닉스와 SK그룹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의 꿈에 한걸음 다가간 최 회장이 바라보는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아버지께 ‘일본 일류 기업보다 나은 회사를 만들어보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선대 회장의 꿈은 단순했어요. 하루 10억씩 벌어 연간 3650억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 하이닉스의 2025년 영업이익을 보면 약 100배정도 까지는 왔습니다. 저는 그 꿈을 이뤄드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 배가 고픕니다.”(『슈퍼 모멘텀』 인터뷰 中)

SK하이닉스와 함께 경영자로서 전성기를 맞은 최태원 리더십을 탐구해본다.

“SK하닉 ADR 공모 37조 전망” 최태원 역전극, 아직 배고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3468




박해리.심서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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