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李, 7개월 전과 딴판이었다…질책 대신 격려 쏟아낸 업무보고

중앙일보

2026.07.15 00:36 2026.07.15 01: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재정경제부·국가데이터처·금융위원회·기획예산처 업무보고에서 질책 대신 격려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시작하며 참석 공무원들을 향해 “대체적으로 지금까지 1년 지나면서 많은 성과를 내주셨고 잘해주셨다”며 “남아 있는 기간, 3년 11개월이 더 중요하다. 개혁과 혁신, 이 두 가지가 모두 잘돼야 할 텐데 지금까지 온 흐름으로는 잘 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개별 부처 칭찬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재경부가 국가보조금 부정수급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보고하자 “잘하셨다”며 “실제로 어떻게 되나 빨리해보라”고 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에겐 “국세청은 성과도 많이 내고 새로운 일도 많이 발굴하고 있어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장면도 반복됐다. 이 대통령은 각 장관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수차례 “총리님 생각은 어떠냐”는 식으로 물었다. 한 총리가 의견을 제시하면 “총리님 의견대로 하세요”라며 했다. 회의 중간에도 “이제는 총리께서 중심을 좀 잡으면 좋겠다”며 역할 확대를 당부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해 12월 1차 업무보고 때와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참 말이 기십니다”거나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요”라고 꾸짖는 등 여러 기관장에게 질책성 발언을 했다. 여권 관계자는 “1차 업무보고는 각 부·처·청과 프로토콜을 조율하는 자리였고, 이번 보고는 중간 점검과 격려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했다.

15일 업무보고엔 회사원·자영업자·대학원생 등 20명의 국민참여단도 참석해 “상법 개정 이후에도 주주총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된다”와 같은 의견을 직접 냈다. 이 대통령은 회의 도중 유튜브 생중계 화면의 댓글 창에 올라온 의견을 읽어달라고 했고, 이에 관해 각 장관들이 직접 답변하기도 했다.

업무보고가 끝나기 직전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을 향해 “좀 더 효율적인 제도·방식은 없을까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현장의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하고, 언제나 마음을 열고 가장 젊거나 계급이 낮은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들어보시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술 먹고 노는 거 다 좋은데, 옆자리에 젊은 이성을 앉히거나 그런 거 하지 말라. 그거 꼭 사고가 난다”며 “젊은 이성 직원이 놀잇감이 아니고, 그렇게 취급을 당하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격분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무조정실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여성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 최근 “회식, 음주, 옆자리 강요 등 직장 내 갑질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현석([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