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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받던 한국기업, 트럼프 가족기업에 30억 줬다

중앙일보

2026.07.15 08:13 2026.07.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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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우회 수출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한국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족기업에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월 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 연례 재산 신고 자료에서 한국 기업 베이스그룹이 지난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200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스그룹은 건설 계열사인 까뮤이앤씨를 비롯해 여러 자회사들을 보유한 국내 중견기업집단이다.

문제는 베이스그룹의 손자회사이자 까뮤이앤씨의 자회사인 한국알미늄이 미 상무부의 제재 대상이란 점이다. 한국알미늄은 처방약 포장재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포일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미 상무부는 앞서 2023년 11월 중국산 알루미늄 원재료를 사용해 생산한 알루미늄 포일을 미국에 수출하는 행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우회한 것이라고 판정했다. 이에 2023년 11월 상무부는 연방관보에 공고한 최종 판정문을 통해 한국알미늄 등 한국 업체 6곳과 태국 업체 3곳이 이 같은 관세 우회를 한 제재 회피 기업이라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베이스그룹의 200만 달러 전달이 제재 회피를 위한 로비 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베이스그룹의 김성집 회장은 10여 년간 트럼프 일가와 교류하며 친분 관계를 구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직접 참석했다. 지난해 봄엔 김 회장이 미 플로리다주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를 만났다. 지난 2월엔 베이스그룹 초청으로 에릭 트럼프가 서울을 방문했다. 유통자회사 금양인터내셔널을 통해 2017년부터 버지니아주 트럼프 와이너리 제품을 한국에 독점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 돈에 대해 ‘의향서 및 환불 불가 개발 수수료 일부’라고 밝혔다. 베이스그룹은 NYT에 “200만 달러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골프장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앙일보도 이와 관련해 베이스그룹에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일가가 베이스그룹을 위해 개입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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