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열린 2026 EWC Lo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생명의 '구마유시' 이민형. 파리=김효경 기자
우승의 기쁨을 채 누리지도 못하고 다시 나선 국제대회다. 출발은 좋다.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녈(MSI) 정상에 오른 한화생명이 EWC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가볍게 승리했다.
한화생명은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브라질의 로스를 꺾고 승자전(3전 2승제)에 진출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시즌 가장 강행군을 치르는 팀이다. LCK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EWC 예선을 통과했다. MSI 출전권을 획득했고,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린 MSI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튿날 출국한 한화생명 선수들의 모습에선 피로보다는 자신감이 더 비쳤다. 지난해 젠지가 MSI와 EWC를 연속 우승했던 것처럼 한화생명 역시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수 아래로 꼽힌 로스를 상대로 킬수 28대3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시간은 불과 19분 6초.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 8경기 중 가장 짧은 시간이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바쁜 일정 속 첫 경기였는데 걱정한 것보다 경기력이 잘 나오고 완승을 거둘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시차 적응을 최대한 하려고 결승 끝난 날 밤을 거의 새고 다음 날 오전 10시 비행기를 탔다. 적응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한국시간) 열린 2026 EWC Lo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생명의 '카나비' 서진혁. 파리=김효경 기자
‘카나비’ 서진혁은 “첫 경기를 좋은 모습으로 승리해 기쁘다”고 했다. 이어 “MSI에 우승한 뒤 자축할 시간도 없이 파리에 왔다. 좋은 기운을 이어가려고 한다. 우리 팀만 잘하면 항상 이긴다는 마인드가 있다. EWC는 처음 출전하는 데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다음 상대는 중국의 강자 징동 게이밍이다. 서진혁이 6년(2019~24년)이나 뛴 친정팀이다. 서진혁은 “오랜 시간 있었는데 징동이랑 만나게 돼서 좀 뭔가 미묘하다. 그런데 이겨야 되니까, 오늘 한번 돌아가서 (상대를)잘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계대상인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엔 “아무래도 MSI 결승에서 맞붙었던 빌리빌리게이밍”이라고 답했다.
이민형은 2024년 T1 소속으로 파리에서 열린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8강 및 4강)에 출전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는 “확실히 좋은 기억이 많다. 시간 내서 관광했을 때도 아름다운 도시였다. 시간이 나면 에펠탑을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했다. 서진혁은 “MSI 끝나고 파리에 넘어와서 컨디션 관리를 했다. 폭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는 덥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EWC는 월드컵이란 이름이 붙지만 24개 게임, 25개 종목이 열리는 게임계 올림픽 같은 대회다. 이민형은 “종목도 많고, LoL에 참가한 팀들도 워낙 다 쟁쟁해서 월드컵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LCK 소속 팀들 중 세 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 승리해 승자전으로 향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B조 젠지는 프랑스 팀 카르민을 꺾었다. 승자전에선 센티넬스(미국)와 8강 진출을 다툰다. C조의 T1은 GAM Esports(베트남)을 물리쳤다. 승자전 상대는 MSI에서 패배를 안겼던 중국의 빌리빌리게이밍이다. Dplus Kia는 애니원즈 레전드(중국)에 져 패자전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