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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과 밥 먹고, 한동훈과 모임…국힘 아슬아슬 ‘눈치작전’

중앙일보

2026.07.15 13:00 2026.07.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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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차기 보수 주자 반열에 오른 것 아니겠나.”


옛 친윤계이자 장동혁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은 국민의힘 A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차기 보수 주자로 지칭했다. 그는 “두 사람을 당이 차기 주자로 잘 관리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A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한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지난 3월 오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거부했을 때 작심 비판하는 등 한때는 불편한 관계였다. 그러나 최근엔 “내가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A 의원뿐 아니라 요즘 오 시장, 한 의원과 스킨십을 늘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늘고 있다. 5선 김기현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한 의원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자 자신이 회장을 맡은 의원 모임인 미래혁신포럼 가입을 권유했고, 한 의원은 곧장 가입했다. 김 의원은 오 시장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24일 오 시장을 미래혁신포럼 강연자로 초청한 데 이어 이달 19일 만찬을 갖는다. 김 의원 측은 “보수 대통합 차원”이라고 했다.

2024년 8월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장동혁 의원실 주최 '형법 제98조 개정 입법토론회에 참석해 김기현 전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4년 8월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장동혁 의원실 주최 '형법 제98조 개정 입법토론회에 참석해 김기현 전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오 시장과 한 의원이 국회에 등장할 때 ‘투샷’을 남기는 인사들도 늘고 있다. 최근 의원들 사이에선 박수영·김대식 의원이 회자됐다. 옛 친윤계인 박 의원은 지난달 23일 국회 선거제도 개혁 토론회에서 한 의원과 웃으며 악수를 했고, 이튿날인 24일에는 오 시장의 국회 강연에서 두 차례 질문하며 눈길을 끌었다.

장 대표 특보단장인 김 의원도 지난 6, 9일 한 의원이 참석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 자연스레 한 의원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도 찍혔다. 이를 두고 지도부 일각에선 “줄 타는 타잔 같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동료 의원 사이에선 “김 의원이 친한계인 것도 아니고, 범보수 진영 인사들과 교류를 늘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오 시장, 한 의원에게 먼저 연락해 찾아가거나, 지역구 특산물을 선물하는 의원들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이달 초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 부친상에서 한 의원이 앉은 테이블에 윤재옥·신성범·권영진·이인선 의원 등이 앉아 장시간 대화한 것을 놓고도 정치권에선 “묘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이들과 한 의원의 갈등이 컸던 만큼 정치권에선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6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서울시장 초청 세미나에서 ‘보수가치의 회복과 미래’ 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6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서울시장 초청 세미나에서 ‘보수가치의 회복과 미래’ 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오 시장, 한 의원과 부쩍 가까워졌다고 평가받는 의원들도 있다. 지난달 28일 오 시장과의 관저 만찬에 참석한 엄태영 의원을 놓고 의원들 사이에선 ‘뉴친오계’란 말도 나온다. 엄 의원은 “오 시장과 원래 인연이 깊었다. 앞으로도 도울 것”이라고 했다. 보궐선거 과정에서 한 의원 복당을 주장했던 곽규택 의원은 지난달 21일 한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친한계와 거리를 좁혔다는 말이 나온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의원들이 오 시장이나 한 의원에게 줄을 댄다기보다는, 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로 떠오른 두 사람에 대해 탐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과 한 의원도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서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 한 달간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영세·나경원·안철수·이종배 의원 등 40여 명이 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식사했다. 한 의원은 최근 영남 의원들과 옛 친윤계 의원들에게 “선배님, 밥 사주세요”라고 먼저 연락한다고 한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연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살리는 골든타임: 한국 축구 긴급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연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살리는 골든타임: 한국 축구 긴급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관망세인 의원들도 적지 않다. 한 재선 의원은 “한 의원 측에서 식사 제안이 왔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했고, 초선 의원은 “오 시장이 만찬에 초대했지만 불참했다”고 했다. 영남 중진 의원은 “오 시장은 여전히 확실한 원내 우군이 부족하고, 복당 문제가 걸린 한 의원을 둘러싼 당내 비토론도 여전하지 않나”라며 “어느 한쪽과 접점을 늘리기보단 보수 재편 과정을 더 지켜보자는 의원도 꽤 있다”고 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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