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북 경산시에서 흉기로 친구를 살해한 뒤 피범벅에 나체 상태로 거리를 활보해 논란이 됐던 정재환(24)에 대한 신상정보가 16일 공개됐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살인 등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정재환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 등 신상정보를 이날부터 30일간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경찰은 지난 10일 정재환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해 중대성 및 범죄 잔인성 인정, 범행 증거 충분,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 필요 등을 판단해 신상정보공개를 의결했다. 하지만 정재환이 이의를 제기해 경찰은 유예기간 5일이 경과한 이날부터 내달 18일까지 정재환의 신상정보를 공개한다.
지난 4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친구를 살해한 A씨(24)와 순찰차가 마주치는 순간이 담긴 CCTV 화면 캡처. 사진 독자
정재환은 지난 4일 오전 4시쯤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아파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를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정재환은 전신 문신을 한 나체에 피투성이 상태로 인근 편의점 등을 돌아다닌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18분쯤 “나체에 피가 뚝뚝 흐르는 상태로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한 뒤 출동했다. 정재환은 이날 오전 4시20분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인근을 나체 상태로 배회하다 순찰차와 마주쳤다. 당시 정재환은 나체에 피가 묻어있는 상황이었고, 순찰차와 A씨의 거리는 한때 약 2m 정도까지 가까워졌다. 하지만 경찰관이 하차해 정재환씨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신원을 파악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지진 않았다. 그 사이 정재환은 오히려 순찰차를 향해 손을 흔든 뒤, 걸어서 현장을 벗어났다. 정재환과 순찰차가 마주한 시간은 CCTV 영상상 25초 이상이었다.
이와 관련 유족은 지난 13일 입장문과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정재환은 범행 직후 피투성이 알몸 상태로 범행 현장을 이탈해 1시간 동안 거리를 배회하다 순찰차와 마주쳤음에도 경찰이 즉각 제압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초기 대응 미흡을 주장하며 경위 규명을 촉구했다.
지난 4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친구를 살해한 A씨(24)가 거리를 활보하다 시민과 마주치는 순간이 담긴 CCTV 화면 캡처. 사진 독자
정재환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경위를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았다.
유족은 정재환에게 시체손괴 혐의를 추가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지난 7일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이후 지난 15일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