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얼굴 새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1달러 동전 발행한다
중앙일보
2026.07.15 17:42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엑스에 올린 1달러 동전 이미지. 미 재무장관 엑스 캡처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금빛 1달러 기념 동전이 올가을부터 발행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새로 제작된 1달러 기념 동전 디자인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동전 앞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옆얼굴과 함께 '자유'를 뜻하는 영어 단어 'LIBERTY', 미국 건국 연도가 새겨졌다. 뒷면에는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 문양이 담겼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동전에 새김으로써 미국적 가치의 강인함과 모두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국가적 약속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법은 통상 1달러 동전에 살아 있는 인물의 초상을 넣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건국 250주년 기념동전 발행 법안이 통과되면서 동전 뒷면에는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인물 초상을 넣을 수 없도록 규정됐다.
이에 따라 앞면에는 인물 초상을 넣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이번 디자인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건국 250주년 기념 1달러 동전 디자인. 미 재무부 홈페이지 캡처
기념 동전은 이미 주조에 들어갔으며 올가을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동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금빛 외관을 갖췄지만 순금이 아닌 황동으로 제작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당초 시안에는 동전 앞뒷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초기 디자인은 앞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옆얼굴, 뒷면에는 오른팔을 치켜든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신과 함께 'FIGHT FIGHT FIGHT'라는 문구를 넣어 2024년 7월 대선 유세 중 발생한 암살 시도를 떠올리도록 구성됐다.
그러나 위법 논란을 고려해 최종안에서는 앞면에만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의 얼굴이 동전에 들어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26년 미국 건국 150주년을 기념해 발행된 50센트 기념주화에는 당시 캘빈 쿨리지 대통령과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초상이 함께 새겨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 기념 100달러 지폐에도 자신의 서명을 넣었으며,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가 법원 판단에 따라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