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산업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6일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진다는 것은 결국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인공지능(AI)과 지방, 생태계를 우리 경제의 3대 승부처로 삼아 성장 반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산업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며 “한국 경제가 반전하느냐, 저성장이 고착화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평상시에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만회할 수 있지만 판이 흔들리는 시기에는 기업과 산업의 순위가 바뀐다”며 “지금이 바로 우리 경제의 승부처”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첫 번째 승부처로 AI를 제시했다. “AI 시대일수록 혼자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AI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협력 생태계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호황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경 속 요셉의 ‘7년 풍년·7년 흉년’ 이야기를 언급하며 “풍년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흉년은 찾아온다”며 “지금의 반도체 호황 역시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전 세계)D램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이 좋다고 해서 우리 경제 전체가 호황인 것은 아니다”라며 “어느 산업도 영원한 호황은 없는 만큼 지금의 성과를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로 연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장관은 AI 시대 반도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하나의 부품이었다면 AI 시대의 반도체는 핵심 인프라”라며 “AI 시대가 계속되는 한 반도체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투자에 훨씬 더 집중해야 한다”며 미래 경쟁력을 위한 선제적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두 번째 승부처로는 지방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지방을 일으켜 세우지 못하면 우리 경제의 미래도 없다”며 “지방에 투자가 이뤄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우리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노동·환경 관련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고, 연구개발(R&D) 정책도 지방 기업 중심으로 개편해 지방 투자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정부 정책 전반도 지방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승부처로는 생태계를 꼽았다. 김 장관은 “기업 따로, 연구소 따로, 지방정부 따로 움직여서는 AI 시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반도체만 하더라도 전력과 용수, 부지 문제를 기업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지방정부, 대학이 함께하는 생태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마지막으로 “내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AI와 지방, 생태계라는 승부처를 성공으로 이끌 주체는 결국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규제 완화와 R&D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