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재건축을 앞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아파트를 방문해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준공업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한 이후 정비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32곳에서 약 2만7000가구 공급이 추진 중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4년 ‘서남권 대개조’ 발표 이후 이미 주거화가 상당히 진행된 준공업지역 내 정비사업의 경우 공동주택 용적률을 기존 300%에서 최대 400%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과거 산업 기능이 사실상 사라진 지역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노후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규제 완화 이전에는 용적률 제한으로 사업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공급 가능한 세대 수가 제한되면서 조합원 분담금이 그만큼 늘다 보니 재건축·재개발이 장기간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달라졌다고 한다. 서울 지역 준공업지역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는 24곳 1만9122가구다. 또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지 등은 8곳 8053가구로 준공업지역에서만 32곳 2만7175가구 공급이 추진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준공업지역 공동주택 용적률 완화가 적용된 서울 영등포구 양평 신동아아파트 재건축단지를 방문해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한 후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지은 지 44년 된 영등포구 양평동 신동아아파트가 대표적인 규제 완화 수혜 단지다. 용적률 400%를 적용받으면서 공급 규모가 기존 563가구에서 762가구로 199가구(35.3%)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정확히 계산해봐야 하나 사업성 개선으로 조합원 부담금이 1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체계적인 공정관리로 사업 기간도 줄였다. 지난 3월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했는데 사업시행계획인가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5년보다 1년 단축해 2029년 10월 ‘첫 삽’을 뜨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산업 기능이 집적된 준공업지역은 업무시설과 첨단산업 중심으로 육성하고, 주거화가 완료된 지역은 정비사업을 통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녹지와 생활 사회간접자본(SOC)도 함께 확충해 직주락(직장·주거·여가)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양평동 현장 방문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중요한 것은 제도 발표나 계획 수립이 아니라 실제 착공과 입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필요한 곳에 필요한 주택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속도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