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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800억 쓰고도 또 당했다…‘붉은 죽음’ 퍼지는 서해안, 왜

중앙일보

2026.07.15 19:19 2026.07.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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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병이 3차 대발생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충남 서해안에서도 1년 새 28배나 증가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 일대 해안가 소나무 집단군락지에서 재선충병으로 인해 고사한 소나무들이 노랗게 시들어 있다. 사진 포항시

포항시 남구 구룡포 일대 해안가 소나무 집단군락지에서 재선충병으로 인해 고사한 소나무들이 노랗게 시들어 있다. 사진 포항시



충남 피해목 지난해 5000그루→올해 14만 그루

산림청은 충남 서해안 지역의 급격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하고 특별방제구역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충남 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지난해 약 5000그루에서 올해 약 14만 그루로 1년 새 28배 증가했다. 충남 서해안에서는 태안·보령·서천·청양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지난 1월 수립한 국가방제전략에 따라 충남 서해안에서 내륙으로 확산을 차단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가방제벨트 구축과 특별방제구역 지정을 추진한다. 국가방제벨트는 피해 극심 지역 외곽 선단지(주변 산림으로 병이 확산할 가능성이 큰 구역)를 중심으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인 방제를 실시하는 2㎞ 이내 실행 구역, 확산 진행 속도를 고려한 완충구역을 설정한다. 이어 가장 외곽지역에 수종 전환과 간벌, 나무주사 등을 통해 폭 2㎞ 이상의 재선충병 안심 방제대를 조성하는 이중 방어체계다.
지난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도롯가에서 포항시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이 재선충병 감염 고사목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도롯가에서 포항시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이 재선충병 감염 고사목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특별방제구역은 피해가 '심' 이상(피해목 3만 그루 이상 발생한 시·군·구)인 지역에 지방정부가 지정 신청을 하고 산림청이 검토해 지정·고시하는 구역이다.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하면 연중 방제가 가능하다. 방제 물량 확대와 기계화 작업 등으로 효율적인 방제가 가능하고 예찰·예산 등 방제 전반에 대한 국가지원이 강화된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이 2007년과 2014년에 이어 ‘3차 대발생’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산림청이 최근 내놓은 ‘2026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부터 2026년 5월 31일까지 전국 16개 시도(166개 시·군·구)에서 177만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고사했다. 또 소나무재선충병이 집단·반복 발생하거나 산불 등으로 피해 우려가 큰 특별방제구역은 19만㏊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피해 고사목은 28만 그루, 특별방제구역은 15만㏊가 늘었다.
안면도 소나무 숲. 중앙포토

안면도 소나무 숲. 중앙포토


1988년 국내에 처음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2007년 1차 대발생(피해 고사목 137만 그루)에 이어 2014년(피해고사목 218만 그루) 2차 대발생을 맞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2년(피해고사목 38만 그루) 다시 반등한 이후 2023년부터 급속히 확산했다. 재선충병 피해지역은 경남·북, 울산 등 영남지역이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올해 방제에 1858억 쏟아부어

소나무 재선충 방제예산은 올해 1858억원에 달한다. 본 예산 1000억원에 재해대책비 850억원을 보탰다. 종전에는 재선충병 방제 예산은 연간 1000억원 정도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소나무재선충병도 산림재난에 포함됨에 따라 재해대책비를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선충병 확산한 포항호미곶과 재선충 모습. 사진 산림청

재선충병 확산한 포항호미곶과 재선충 모습. 사진 산림청


재선충병 방제 예산은 대부분 자치단체에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산림청은 국유림 등 일부 산림에 한해 직접 방제작업을 실시한다. 산림청은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있는 안면송 등 보존 가치가 있는 나무는 예방주사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방제하고 있다. 안면송은 줄기가 붉은색을 띠는 적송(赤松)으로 나무 모양이 독특해 안면송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나무 위와 아래의 둘레가 비슷해 줄기가 곧게 뻗은 모습이 장관이다. 조선시대에는 경복궁과 창덕궁 건축에 사용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2008년 1월 불에 탄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도 안면송이 사용됐다.

산림청 산림항공관리본부 헬기가 대구시 달성군 달창저수지 인근 소나무군락지에 재선충병 매개충(솔수염하늘소ㆍ북방수염하늘소) 억제를 위해 약제를 살포하고 있다. 중앙포토

산림청 산림항공관리본부 헬기가 대구시 달성군 달창저수지 인근 소나무군락지에 재선충병 매개충(솔수염하늘소ㆍ북방수염하늘소) 억제를 위해 약제를 살포하고 있다. 중앙포토

산림청 이홍대 산리병해충방제과장은 "피해 상황에 맞게 맞춤형 방제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줄이고 산림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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