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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독설에 “DJ 때도 패악질” 친명 분노…정청래는 침묵

중앙일보

2026.07.15 20:01 2026.07.1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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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방송 매불쇼에서 유시민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15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방송 매불쇼에서 유시민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한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16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유 작가는 전날 방송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이 대통령이 정계 개편을 머릿속에 둔 것 같은데,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 참혹한 실패로 귀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보완수사권 존치론이 번지는 상황을 두고도 “대통령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전 대표를 제외한 당권 주자에게선 유 작가 비판이 쏟아졌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유 작가가 과거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망할 거라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도 강하게 얘기했었지만 평가가 다르다. 그게 꼭 맞질 않았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8·17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저렇게 저주와 악담식으로 표현한 것은 맞지 않다”며 “진심으로 조언할 것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만나서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고민정 의원도 “모든 것을 무조건 선악으로 구분하는 게 오히려 필패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유 작가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통령의 핵심 참모 출신인 김남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개혁을 위한 쓴소리라기보다는 개혁의 적을 늘리는 독설에 가깝다”며 “이러니 대통령마저 반개혁론자로 왜곡하면서 정치적 이익을 꾀하는 세력이 끊임없이 자기정치를 해왔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정준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든 알박기 세력은 저마다의 명분을 이야기한다”며 “당신(유 작가)의 행태는 알박기 그 자체”라고 했다.

친명계에선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4선 의원인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부는 보완수사권 문제를 당에 일임했고 절차에 따라 정리 중”이라며 “무엇이 문제냐”고 했다. 장철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인데 누가 감히 검찰개혁 의지를 의심하느냐”고 썼다.

5선 박지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유 작가는 DJ(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집권 2년째 하야론에 이어 정신이상설을 제기하는 등 패악질과 훼방을 놨다”며 “DJ 5년을 괴롭혔으면 충분하다”고 썼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 마련된 청각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매장 오픈 행사에 참석해 유시민 작가와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 마련된 청각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매장 오픈 행사에 참석해 유시민 작가와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친청(친정청래)계는 공개 반응을 자제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사 권력 오남용 사례로 본 형사소송법 개정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유 작가가 이 대통령이 검사의 기소와 수사 분리를 원하지 않아서 이렇게 됐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정 전 대표는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서는 “검찰개혁의 정체성이 훼손된다면 전통적 지지층들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주고 총선이 상당히 어려워진다”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의 한 친청계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일관되게 보완수사권 폐지로 검찰개혁 완수를 해야 한다는 거고, 유 작가도 같은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 작가 발언과 관련해 “특정인의 발언에 대해 별도 입장을 가지거나 별도 대응하지 않는다”면서도 “청와대와 이 대통령은 수사·기소 분리라는 검찰개혁의 핵심 가치에 대해서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당내서는 유 작가 발언으로 인한 내분을 우려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가까운 한 전직 의원은 “지지층의 유 작가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오히려 분열의 씨앗이 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친청계의 한 의원도 “이미 지지자 사이에 갈등이 심각하다. 후유증이 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3월에도 이른바 유 작가의 ‘ABC론’으로 풍파를 겪었다. 유 작가는 A그룹은 민주당의 가치를 따르는 핵심 코어 지지층, B그룹은 정치적 이익에 따라가는 지지층, C그룹은 A와 B그룹의 교집합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론이 민주당 전통 지지층과 전통 지지층은 아니지만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뉴이재명’을 가르는 기준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지지층 사이에서 논란이 커졌다.



박준규.여성국([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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