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트럼프, 또 한국 콕 집어 “조선 협력”…“해외 건조 함정도 구매”

중앙일보

2026.07.15 21:5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의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ㆍ혁신회의’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의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ㆍ혁신회의’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해군 전력 증강을 강조하면서 한국을 콕 집어 조선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외국에서 건조한 군함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도 피력했다. 한·미 조선 협력이 더욱 힘을 받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의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혁신회의’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과거 하루 한 척씩 배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조선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며 “우리는 해군력을 다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거론한 것은 이 대목에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우리는 한국과 다른 지역에서 오는 몇몇 기업들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조선과 관련해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선박을 건조하고 있기도 하지만 지역 밖에서 만들어진 선박도 일부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 “미 해군은 많은 군함이 필요한데 상당수 군함이 노후화했고 미국은 조선산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외부서 선박 일부 구매하는 방안 고려”

그는 또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국가안보용 다목적 함정 2척이 건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곳에 와서 선박을 건조하는 기업들 외에도 외부에서 일부 구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펜실베이니아주가 지역구인 데이브 매코믹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한화 필리조선소가 국가안보용 다목적 함정을 신규 수주했고 해당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15억 달러(약 2조226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종합하면, 해군력 재건을 위해선 군함 증강이 필수적인데 선박 건조 능력 면에서 뒤떨어진 미 조선 산업 현황을 감안할 때 한국을 비롯한 조선 강국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며 해외에서 건조된 함정을 일부 구매할 의사도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느냐”고 타진한 바 있다. 한·미 정상은 지난 7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공식 환영 만찬에서 다시 만나 군용 선박 건조에 대한 협의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로얄호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로얄호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미국은 최근 한국 조선업계의 함정 건조 역량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 국방부(전쟁부)와 해군은 최근 전투함과 급유함의 설계·건조 능력에 대한 정보요청서(RFI)를 국내 조선사들에 보냈다고 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을 회신했고, 중형급 급유함 RFI에는 삼성중공업까지 포함해 3사가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 함정의 외국 건조 금지한 법률 변수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국외에서 선박 구매 계약을 성사시키려면 원칙적으로 해군 함정의 외국 조선소 건조를 금지한 ‘번스-톨레프슨법’을 넘어서야 한다. 한국 정부와 조선업계 등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적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미 해군 함정의 한국 건조를 허용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는 지난해 맺은 무역 합의에서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고 이 가운데 1500억 달러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양국 조선 협력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오는 23일에는 양국 조선 협력을 뒷받침할 실무 거점인 ‘한·미 조선협력센터’가 개소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내 방산·투자업체 대표들과 함께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발언 기회를 얻은 쿨터 CEO는 “한국에 있는 우리 조선소는 1주일에 약 1척 정도의 함정을 건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건조 역량을 필라델피아로 가져올 계획을 갖고 있다. 이곳은 미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본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짐 타이클릿 록히드마틴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도 참석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