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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진해 지역상징 사라질까 걱정”…해사 이전 우려 확산

중앙일보

2026.07.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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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40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수료 및 임관식에서 신임 소위들이 정모를 던지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해군

지난 5월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40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수료 및 임관식에서 신임 소위들이 정모를 던지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해군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기로 한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 해군사관학교가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진해구청에 따르면 전날 통합 국군사관학교 창설에 따른 해군사관학교 이전 가능성을 묻는 주민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지역의 상징인 해사가 제대로 된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진해에서 사라지는 게 맞느냐”며 “진해 정체성을 잃을 것 같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해구청은 해당 민원을 포함해 정부의 통합 국군사관학교 창설 결정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주민은 “오랜 시간 지역을 지켜온 정체성이 사라지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상인들 “상권 타격 불가피”

해군사관학교 인근 상권에서도 우려가 이어졌다.

특히 해사 정문 앞 남원로터리 일대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은 학교 이전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상권 침체가 심화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 일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이번 소식에 지역 주민으로서 아쉬움이 앞선다”며 “진해 상권이 가뜩이나 침체한 상황에서 앞으로 주변 지역 상인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게뿐 아니라 평소 생도가 자주 이용하는 식당이나 제과점 등에서도 걱정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군사관학교는 졸업식과 축제 등 각종 행사를 연중 개최하고 있으며 행사 때마다 생도와 가족 등이 지역을 찾으면서 주변 상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80년 역사 해사…정부 “대전 자운대에 통합 사관학교”

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회원들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회원들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해군에 따르면 해군사관학교는 광복 직후인 1946년 1월 17일 육·해·공군 사관학교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해군 창설에 큰 역할을 한 손원일 제독 등이 ‘우리의 바다는 우리의 힘으로 지켜야 한다’는 뜻을 바탕으로 해군 모항인 진해에 학교를 세웠다.

이후 80년 동안 정예 해군·해병대 장교를 양성하는 호국간성(護國干城·나라를 지키는 방패와 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재학생은 620여 명이며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9800여 명이다. 지난해 입시 경쟁률은 28.2대 1을 기록했다.

정부는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군사 교육·훈련시설이 밀집한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 신설하기로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당정협의 브리핑에서 “새로 출범할 국군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에 유치할 것”이라며 “카이스트를 비롯한 유수 대학과 항공우주연구원 등 지적 기반을 갖춘 과학기술 심장부에 최첨단 스마트 캠퍼스를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육·해·공사 총동창회, 사관학교 통합안에 “전통 끊는 획책”

육·해·공사 총동창회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각 군 사관학교의 정체성은 물론 역사와 전통을 끊고자 하는 획책”이라며 “현재의 각 군 사관학교 틀을 유지한 채 대규모의 시설 투자와 조직개편 및 제도적 변화를 통해서도 (개혁을) 실현할 수 있음에도 기존의 육사·해사·공사를 폐교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들 총동창회는 국군으로서의 공통 정체성 배양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정부 설명에 대해 “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국군의 정체성 교육을 위해 굳이 한군데 모아서 교육해야 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태릉 화랑대에 있는 육사를 통합을 위해 이전하는 것은 “정치적인 계산에서 나온 전형적인 보복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육·해·공사 총동창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국민과 함께 총궐기할 것”이라며 “투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불미한 사태와 불상사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정부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가 대전 자운대에 4년제 대학 형태로 창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지난 15일 대전 자운대 입구 모습. 뉴스1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가 대전 자운대에 4년제 대학 형태로 창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지난 15일 대전 자운대 입구 모습. 뉴스1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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