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6일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전북이 소외됐다는 ‘홀대론’에 대해 “일반 시민은 ‘왜 다른 데다가 저렇게 많이 하고 우리는 요거밖에 안 돼’ 이럴 수 있는데, 책임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이상한 소리 하는 거 정말 문제라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무책임하다”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국토교통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새만금개발청)와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산림청),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 대상 업무보고에서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 투자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차의 투자 내역도 사실은 엄청난 대규모”라며 “그런데 여기서 9조원이 투자된다고 하다가, 다른 데서 800조원 투자 얘기가 나오니 (새만금 투자에 대해) ‘애걔 이게 뭐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9조원은) 초기 투입비용을 예상한 것이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확장된다고 하면 엄청난 대규모, 곱하기 몇 배 몇십배 투자가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이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이나 SK가 경제 논리에 따라 기업의 운명을 걸고 정책적 결단을 한 것이지, 공기업을 설립하는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며 “섭섭해하니까 하나 더 넣어주는 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실현 불가능한 얘기를 하면서 사람들을 섭섭하게 만들면 무슨 해결책이 나오나”라며 “그런 걸 무책임이라고 한다. 공직자의 제1 덕목은 책임지는 것이다. 책임지지도 못할 얘기를 누구 기분 좋으라고 해놓고 나중에 더 나쁜 상황을 만드는 게 가장 나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설마 (새만금 투자사업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겠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에게 “전북에 계실 테니까 설명을 잘하라”며 “거기도 정부로서는 정말 애써서 만들어낸 유치 성과고 가장 전망이 좋은 큰 사업 중 하나”라고 했다.
이에 문 청장은 “내년 초에 착공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여주면 가시적으로 보일 것 같다”고 답했다.
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이 3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앞서 '3대 메가프로젝트 전북 소외, 균형발전 촉구'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전체 도의원 44명(민주당 42명)은 지난 3일 이 대통령이 발표한 수천조원 규모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전북이 빠지자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피켓을 들고 “대한민국에 전북은 없나. 전북 소외 즉각 바로잡아라”“이것이 균형발전인가”라고 외쳤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제37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취임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새만금 200조원 투자’ 공약이 좌초될 위기에 놓이자 이원택 전북지사는 지난달 30일 “이번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반발했다.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 1일 친청(친정청래)계 이 전북지사 취임식에서 “오늘 군산 대야시장과 전북 중앙시장에 가서 인사드리니, ‘전남·광주만 많이 투자하고 우리 전북은 어쩌면 좋으냐’고 걱정하더라”고 말하며 ‘전북 홀대론’을 띄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