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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무라티, 성능 100단계 조절 가능한 AI모델 공개…‘오픈소스 모델’ 뜬다 [팩플]

중앙일보

2026.07.1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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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이지만 비용 부담이 큰 범용 인공지능(AI) 모델의 자리를 사용자가 직접 성능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오픈소스(open-source)’ AI가 넘보고 있다.

오픈AI 전 CTO 미라 무라티가 설립하 회사 '씽킹머신즈랩(Thinking Machines Lab)'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오픈웨이트 AI모델 '잉클스' 소개 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오픈AI 전 CTO 미라 무라티가 설립하 회사 '씽킹머신즈랩(Thinking Machines Lab)'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오픈웨이트 AI모델 '잉클스' 소개 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15일(현지시간) 오픈AI의 전 CTO(최고기술책임자)인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AI 회사 씽킹머신즈랩(Thinking Machines Lab)은 자사 AI 모델인 ‘잉클링(Inkling)’을 공개했다. 회사 설립 1년 5개월 만에 선보인 이번 모델은 학습에 쓰인 가중치를 공개하고, 사용자가 자체 데이터를 입력해 가중치를 조절해가며 맞춤형 설정을 할 수 있도록 한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이다. 학습코드와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는 오픈소스 모델보다는 공개 정도가 낮지만, 사용자가 직접 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잉클링은 매개변수 9750억 개를 활용하는 초대형 모델이지만, 질문 하나를 처리할 때는 이중 약 410억개만 골라 작동한다. 사용자가 직접 모델의 ‘생각 노력(thinking effort)’ 설정을 0.2~0.99 사이에서 조정할 수 있어서 간단한 연산일 땐 성능을 낮추고, 복잡한 연산일 땐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씽킹머신즈랩은 “토큰 소비 효율성과 성능 간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잉클링이 공개되자 개발자 커뮤니티 해커뉴스 등에선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나온 이례적으로 경쟁력 있는 오픈소스 모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 미라 무라티. 지난해 오픈AI를 떠나 '씽킹머신즈랩(Thinking Machines Lab)'을 설립한 뒤 15일(현지시간) 오픈웨이트 AI모델 '잉클스'를 공개했다. [AP=연합뉴스]

전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 미라 무라티. 지난해 오픈AI를 떠나 '씽킹머신즈랩(Thinking Machines Lab)'을 설립한 뒤 15일(현지시간) 오픈웨이트 AI모델 '잉클스'를 공개했다. [AP=연합뉴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선 학습 코드, 가중치 등을 공개하지 않는 폐쇄형 AI 모델 대신 오픈소스 AI 모델이 각광받는 추세다. 오픈소스 모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성비’다. 사용량(토큰 소비량)에 따라 과금하는 폐쇄형 AI 모델과 달리, 오픈소스 모델은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직접 공개된 학습코드나 학습 가중치를 조정해 성능을 조절할 수 있어서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기업들도 이같은 흐름에 참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사용 중이던 기업용 에이전틱 AI시스템 코파일럿 코워크 대신 딥시크의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 V4를 탑재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쇼핑 플랫폼 쇼피파이는 최근 자사 서비스에 연결된 AI 모델을 오픈AI의 GPT-5에서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모델 Qwen 3.5로 바꿨다.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오픈라우터를 이용해 중국 모델 토큰을 사용하는 비중은 2025년 상반기 평균 4.5%에서 2026년 4월 최대 46%로 폭증했다.

보안 문제도 기업들이 오픈소스 모델을 채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API를 통해 접속하는 폐쇄형 모델의 경우, 사용자의 데이터나 프롬프트가 입력 즉시 모델 개발 회사의 서버로 전송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오픈소스 모델은 사용자가 모델을 다운받은 뒤 목적에 맞게 미세 조정해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거부감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프랑스 정보기관 국내보안총국(DGSI)은 보안 문제를 들며 미국 팔란티어와 계약을 해지하고 자국 기업 ‘챕스비전’을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로 선정했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사용자가 품질뿐만 아니라 가성비와 보안 문제를 따지게 되면서 오픈소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며 “결국 누가 더 많이 쓰냐는 생태계 싸움인데, 오픈소스 모델이 사용자 의존성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오픈소스 모델이 ‘증류 공격(distillation attacks)’을 통해 자사 AI 모델의 답변을 훔쳐 학습한다고 반발한다. 증류는 특정 AI모델의 출력 데이터로 새로운 시스템을 학습시켜 훨씬 적은 비용으로 유사한 성능을 내게 해주는 기술이다. 팔란티어의 CTO(최고기술책임자)인 샴 생커는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들은 사실상 증류 공격의 결과물”이라며 “이들 중 대부분은 프런티어 연구소들로부터 훔친 미국의 지식재산권”이라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백악관에 보낸 서한을 통해 중국 기업 알리바바가 수만 개의 허위계정을 동원해 자사의 클로드 모델을 모방해 자체 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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