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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명 직선제’ 닻 올린 체육회장 선거, 축구협회 개혁에도 가속도

중앙일보

2026.07.16 03:56 2026.07.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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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뉴스1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뉴스1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가 회장 선거인단을 기존의 40배 이상 대폭 늘린 ‘직선제’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상급단체인 체육회의 혁신이 정몽규 전 회장의 중도 사퇴 이후 표류 중인 대한축구협회 개혁에도 속도와 방향성에서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체육회는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기존 회장 선거인단 구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한 정관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재적대의원 124명 중 99명이 표결에 참석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개정안의 핵심은 ‘체육계 표심의 대중화’다, 유승민 체육회장이 취임 당시 내건 ‘선거 민주성 강화’ 공약을 실행에 옮겼다. 대의원과 추천인 등 2200여 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여하던 기존의 선거 체계를 혁신적으로 뜯어고쳤다. 이번 개정을 통해 확대된 유권자 규모는 최대 9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체육회는 보고 있다. 전국체전 출전자 등 현역 선수 6만 여 명에 지도자, 심판 등 체육 관계자 3만 여 명이 추가되는 구조다.

대한체육회는 기존 2200명 안팎이던 회장 선거인단을 9만 여명으로 늘리는 선거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 뉴스1

대한체육회는 기존 2200명 안팎이던 회장 선거인단을 9만 여명으로 늘리는 선거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 뉴스1

체육회가 선거제도 개혁에 성공하면서 새 시스템이 산하단체인 축구협회장 선거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될지 여부가 체육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몽규 전 회장이 북중미 월드컵 기간 중 전격 사퇴하면서 축구협회는 당장 후임자를 뽑아야 할 처지다. 오는 9월 아시안게임,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새 집행부가 맡아서 처리해야 할 국제대회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현재 협회 규정대로라면 정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체육계의 합의를 통해 일정을 다소 늦추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문제는 일정과는 별도로 체육회 못지 않게 대폭 늘어날 선거인단을 어떤 방식으로 꾸려 선거를 치를 지의 여부다.

여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라는 암초도 있다. 체육회는 10만 명에 육박하는 선거인단의 투표 편의와 예산 절감을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설계한 모바일 투표 시스템(K-VOTE)을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는 당대표 선출 등 정계에서 활발히 적용 중인 방식이기도 하다. 다만 축구협회에 적용하긴 어렵다. FIFA가 각국 협회장 선거에 대해 철저하게 ‘대면 오프라인 투표’ 방식을 원칙으로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편의성만을 따져 모바일 투표를 강행했다가 FIFA의 승인을 받지 못하거나 외려 징계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임시대의원총회를 마친 뒤 언론 브리핑에 나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뉴스1

임시대의원총회를 마친 뒤 언론 브리핑에 나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뉴스1


K-풋볼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기도 한 유승민 체육회장은 정관 개정안 통과 직후 미디어와 마주한 자리에서 “축구를 비롯해 ‘60일 이내 보궐선거’ 규정을 적용하기 힘든 체육단체들이 몇 있다”면서 “규정의 엄격한 적용이 불러올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회원 종목단체 규정을 유연하게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공은 정부와 체육회, 축구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자 출범한 ‘K-풋볼 혁신위원회’로 넘어갈 전망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유승민 회장 등이 참여하는 혁신위가 축구협회 선거 제도의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면, 그에 맞춰 규정을 신속히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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