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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왼발을 볼 때 오른발로 끝냈다

중앙일보

2026.07.16 08:01 2026.07.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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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크로스를 올린 ‘왼발의 달인’ 리오넬 메시(왼쪽). 잉글랜드의 허를 찌른 패스는 역전 결승 골로 연결됐다. [AFP=연합뉴스]

오른발 크로스를 올린 ‘왼발의 달인’ 리오넬 메시(왼쪽). 잉글랜드의 허를 찌른 패스는 역전 결승 골로 연결됐다. [AFP=연합뉴스]

“40년 전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에 이어 이번엔 리오넬 메시의 ‘마법 같은 오른발’이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 소식을 전하며 던진 화두다. 후반 10분 잉글랜드 공격수 앤서니 고든에게 먼저 실점한 아르헨티나는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동점골과 후반 47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묶어 드라마 같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축구의 신’ 메시가 두 골 모두를 어시스트하며 명불허전을 거듭 입증했다.

1987년생으로 39세인 메시는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춘 4년 전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른다. 오는 20일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 상대는 전 소속팀 바르셀로나(스페인) 후배이자 ‘차세대 수퍼스타’ 라민 야말이 이끄는 스페인이다. 아르헨티나는 막강 화력(19골·최다득점)을, 스페인은 철벽 수비(1골·최소실점)를 각각 앞세워 우승에 노크한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2연패, 스페인은 16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이다.

메시는 주로 쓰는 왼발을 활용한 슈팅과 패스의 경우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지만, 오른발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앞서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는 그에 대해 “한쪽 발(왼발)만 쓰는 공격수라 기술이 단순하다. 마라도나가 낫다”고 혹평했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마르카도 “메시의 유일한 단점은 오른발에 대한 불신이다. 오른발로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찬스를 무리하게 왼발로 마무리하려다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총 8골을 터뜨렸는데, 7골을 왼발로 넣었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결승골을 도운 과정은 달랐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메시가 왼발을 쓰지 못하도록 잉글랜드 수비수 2명이 에워싸자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허를 찔린 잉글랜드 수비진이 주춤하는 사이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마르티네스가 머리로 받아 넣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뉴욕포스트는 메시의 오른발 어시스트를 1986년 멕시코 대회 8강전에서 잉글랜드와 맞붙은 아르헨티나 주포 마라도나의 선제 골에 빗댔다. 40년 전 마라도나는 공중에 떠오른 공을 교묘하게 왼손으로 건드려 득점을 만들어낸 뒤 “내 손이 아니라 ‘신의 손’이 한 일”이라 너스레를 떨었다. 뉴욕포스트는 “마라도나처럼 메시도 마법을 부렸다. 다만 손까지 쓸 필요가 없었다. (안 쓰던) 오른발이면 충분했다”고 전했다.

2도움을 추가한 메시는 월드컵 통산 최다 도움과 최다 공격 포인트를 각각 12개와 33개(21골·12도움)로 끌어올렸다. 대회 최다 출전 기록과 최다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도 각각 33경기와 11경기로 늘렸다. 메시는 2014년(준우승)과 2022년(우승)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는다. 또 한번 우승을 이끌면 축구 GOAT(역대 최고) 논쟁에서 대선배 마라도나와 펠레마저 뛰어넘을 수 있다. 두 레전드는 현역 시절 월드컵 결승전에 각각 두 번씩 나섰다. 그중 마라도나는 한 차례, 펠레는 두 차례 모두 우승했다. 펠레는 통산 세 차례 우승했지만, 그중 한 번(1962년 칠레 대회)은 부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 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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