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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닉 7% 하락 때 레버리지는 34% 빠졌다…투자자 울리는 ‘음의 복리’

중앙일보

2026.07.16 08:41 2026.07.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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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손실이 누적되는 이른바 ‘음의 복리’ 현상 때문이다.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지만 본주보다 손실률이 5배까지 커진 상품도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지난 5월 2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8.96% 하락했다. 그런데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하락률은 30.66%에 달했다. 본주 하락률의 3배가 넘는다.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의 손실은 더 컸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7.18% 내렸지만, 레버리지 ETF는 평균 34.06% 떨어졌다. 본주보다 손실률이 5배가량 컸다. 특히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38.32% 떨어져 상품별로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이는 레버리지 상품 특유의 복리 효과 때문이다. 레버리지 ETF는 일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아닌 일일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한다. 주가가 한 방향으로 꾸준히 오를 때는 복리 효과로 수익이 커질 수 있지만, 요즘처럼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 손실과 회복이 되풀이되는 과정에서 원금이 깎이는 ‘음의 복리’가 발생한다.

손실이 커질수록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출시 첫날 2만6830원에서 지난 15일 1만6550원까지 38%가량 떨어졌다. 출시 당시 가격을 회복하려면 약 62%가 올라야 한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열기는 국내외 시장을 가리지 않고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1~15일)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미국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 ETF로, 순매수액은 11억6303만 달러(약 1조7240억원)에 달했다. 2위도 한국 증시에 3배로 베팅하는 KORU ETF로, 2억2311만 달러(약 3308억원) 순매수했다. 샌디스크·아이렌·오라클 등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전날 “(국내)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증폭시킨 뒤 이를 미국 시장으로 보내고, 뉴욕증시의 매도세가 다시 서울 증시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24시간 피드백 루프’가 형성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37% 내린 6820.60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음의 복리
레버리지 ETF가 같은 자리를 오르내려도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이 깎이는 현상. 변동성이 클수록 손실이 누적돼 기초자산이 제자리여도 ETF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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