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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신선해? 아프리카 간 K고등어, 수천km 버틴 비책

중앙일보

2026.07.16 13:00 2026.07.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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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망수협 소속 16개 선단의 어선들이 지난 2월 23일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일제히 출항하고 있다. 대형선망수협은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대형선망수협 소속 16개 선단의 어선들이 지난 2월 23일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일제히 출항하고 있다. 대형선망수협은 국내 고등어 어획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국내 소비자들은 300g 이상인 큰 고등어를 좋아한다. 그보다 작은 것들은 백반집에서 반찬으로 나오거나, 더 상품성이 떨어지면 양식장 사료로 쓰인다.

하지만 서아프리카에선 다르다. 생선을 통째로 조리해 먹는 식문화 덕에 중소형 고등어 인기가 꽤 좋다.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항구에 한국산 고등어가 줄줄이 내리는 이유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고등어 수출액은 2020년 3554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9978만 달러(약 3000억원)로 5년 새 5.6배가 됐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도 이달부터 국내산 중소형 고등어를 코트디부아르·가나·나이지리아 등으로 운송하기 시작했다. 실제 K푸드의 수출 지도는 라면과 김치를 넘어 수산물과 과일, 간편식으로 넓어지고 있다.

과일중엔 샤인머스캣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포도 수출은 2020년 1972t(3074만 달러)에서 2025년 9949t(8574만 달러)로 뛰며 지난해 딸기를 제치고 과일 수출 1위에 처음 올랐다. 최근 수출 포도의 대부분은 샤인머스캣인데 대만으로 1882만 달러, 베트남으로 736만 달러 어치가 팔렸다. 높은 당도와 굵은 알,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이미지가 한류와 맞물려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는 1억 달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창군 한 포도밭에서 씨 없는 청포도인 샤인머스캣을 수확하는 모습. 뉴스1

경남 거창군 한 포도밭에서 씨 없는 청포도인 샤인머스캣을 수확하는 모습. 뉴스1

딸기도 같은 기간 수출액이 5375만 달러에서 7198만 달러로 늘었다. 서늘한 곳에서 자라는 딸기는 동남아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미국에선 채식 냉동김밥이 비건 열풍을 탔고, 아이스크림 수출액도 지난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었다.

K푸드 수출의 숨은 공신이 ‘리퍼(Reefer·냉동냉장) 컨테이너’다. 포도도 고등어도 아이스크림도 대부분 여기에 실려 뱃길로 간다. 며칠만 지나도 쉽게 무르는 딸기는 대개 비행기를 이용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리퍼 컨테이너 이용량이 부쩍 늘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리퍼 컨테이너는 한쪽 끝에 냉장 설비가 달린, 움직이는 냉장고다. 화물에 맞춰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항해 내내 전력과 장비 상태가 중요하다. 수주에 걸쳐 여러 기후대를 지나고 선박과 항만에서 크레인으로 계속 옮겨지다보면 습기와 파도에 배선도 말썽을 부릴 수 있다.

전력 공급이 끊기면 화물 전체의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어 최근에는 온도가 설정 범위를 벗어나면 경보가 울리는 센싱·모니터링 기술도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 모든 요소들을 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화물의 품질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리퍼 컨테이너를 통해 운송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사진 HMM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의 리퍼 컨테이너를 통해 운송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사진 HMM




석경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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