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지난 2020년 대선에 중국이 광범위하게 개입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백악관 정부 투명성 태스크포스와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 직원들이 수집해 최고 정보기관 수장들이 직접 검토한 결과”라며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의혹 자료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유권자 등록에 필요한 이름, 주소, 전화번호, 정당 선호도 등 2억2000만건의 유권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데이터 침해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 수집된 데이터에는 “다른 비도덕적 활동에 필요한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됐다며 중국 당국이 이 프로젝트를 위해 ‘데이터 활용 부서’를 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중국 공산당의 정책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모든 국내외 요소를 활용해 트럼프의 득표수를 줄이고, 그를 사임하게 하거나 재선을 막는 것이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보고서를 인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보당국이 중국의 대선 개입 정황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미 정·재계와 언론에 포진한 실세를 의미하는 ‘딥 스테이트’가 중국의 2020년 대선 개입 정보를 은폐·축소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를 울려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정보를 비밀로 하고 숨겼다”며 “그들은 대통령인 나에게도, 어느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해서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고만 주장해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투표 집계 시스템도 득표수 조작 등 외부의 선거 개입 시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평가(보고서)가 언급했듯이 우리는 최소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을 비롯한 미국의 적대국들과 비국가 단체들이 미국의 선거 인프라를 침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의 (선거) 시스템이 과거처럼 다시는 절대로 해킹되거나 침해되지 않도록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착 상태에 빠진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 법안은 유권자 등록 시 미국 시민권자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고, 투표소에서 정부가 인정하는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실시간 팩트체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대부분 기존에 알려진 내용이거나 일각에서 제기된 음모론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CNN은 “이번에 기밀 해제된 수백 쪽에 달하는 문서의 상당 부분은 이미 공개된 것이며, 미국 정보기관 내에서 널리 알려진 정보를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공개된) 어떤 정보도 트럼프가 패배한 2020년 대선을 비롯해 이전 선거 결과가 외국의 개입이나 부정행위로 조작돼 결과가 바뀌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