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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X 잡아라” 싸움에 술판까지…아수라장 된 제헌절 올공 집회

중앙일보

2026.07.16 23:41 2026.07.17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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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점거 시위가 장기화하며 공원 곳곳에 천막, 텐트 등이 수십 개 펼쳐져 있다. 이규림 기자

올림픽공원 점거 시위가 장기화하며 공원 곳곳에 천막, 텐트 등이 수십 개 펼쳐져 있다. 이규림 기자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올림픽 공원 점거 시위 현장에서 술판과 절도, 싸움이 속출하고 있다.

17일 오후 12시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선 시위대 1000여명이 재선거를 요구하고 공원을 점령 중이었다. 평일인 15일 오후 시위 인원이 100여명에 그친 것에 비해 참가자가 10배 가량으로 다시 불어난 모습이었다. 이날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이었다. 일부는 “6.3 민주화운동”,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있었다. 북을 두드리거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가 올림픽공원 나무 사이 빨랫줄을 걸어 옷가지를 늘어놓은 모습. 이규림 기자

일부 시위대가 올림픽공원 나무 사이 빨랫줄을 걸어 옷가지를 늘어놓은 모습. 이규림 기자

올림픽공원 점거 시위가 장기화하며 공원 곳곳에 천막, 텐트 등이 수십 개 펼쳐져 있다. 이규림 기자

올림픽공원 점거 시위가 장기화하며 공원 곳곳에 천막, 텐트 등이 수십 개 펼쳐져 있다. 이규림 기자


올림픽공원 곳곳엔 ‘요새’를 구축하듯 숙식을 위한 텐트들이 여럿 설치돼 있다. 핸드볼경기장 각 출입구 앞엔 모기장, 그늘막과 은박지로 만든 천막이 수십 개 늘어섰다. 햇빛과 비를 피해 나무 밑 곳곳에 쉼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캠핑용 의자와 탁자를 놓고 다회용기에 보관된 음식을 나눠 먹었다. 땀과 비에 젖은 옷을 말리기 위해 나무 사이 빨랫줄을 걸고 수건·바지·양말 등을 널어두기도 했다. 공원 화장실 세면대 한쪽엔 공원 화장실엔 비누와 치약 칫솔, 화장품, 메이크업 리무버 같은 세면도구가 쌓여 있었다.


시위대는 공원 내 편의점과 벤치를 대부분 점거 중이다. 공공 기물은 시위대가 붙여 놓은 피켓 등으로 뒤덮였다. 공원 입구 편의점 간이 테이블에선 일부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꽂아 놓고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고령의 참가자는 “멸공” 마크를 가슴팍에 달고 캔 맥주를 들이켜고 있었다. 공원 내 나무·의자·가로등에는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주장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빼곡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대 1000여명이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이규림 기자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대 1000여명이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이규림 기자


절도나 참가자간 시비로 인한 싸움 등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9일 오전 한 여성이 간식을 훔쳤다는 신고를 받고 시위에 참여한 60대 여성 A씨를 인근 파출소에 인계한 뒤 훈방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시위 자원봉사자가 A씨를 뒤쫓으며 “저 X 잡아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한 신고자는 공원 내 자원봉사 부스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간식을 A씨가 과거 상습적으로 훔쳤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A씨 가방에서는 간식이 발견됐지만, A씨는 무료로 나눠주는 음식을 조금 더 받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올림픽공원 점거 시위 현장에서 벌어진 각종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3일 “올림픽공원 시위와 관련해 총 99개 사건이 접수됐으며 289명을 수사했거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16일 체육단체의 개표소 진입을 막아 이른바 ‘올다르크’로 불리는 30대 여성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1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8일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을 불법 수색한 피의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규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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