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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다낭시 저리가라”…한국인들 깜짝 놀란 ‘몽탄신도시’

중앙일보

2026.07.17 00:26 2026.07.1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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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CU매장 모습. 구글지도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CU매장 모습. 구글지도

지난해 몽골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신모씨(32)는 다음 주 두 번째 몽골 여행을 앞두고 있다. 신씨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가보니 한국 편의점, 카페가 온 거리에 즐비했다”며 “‘몽탄신도시’에 가보면 ‘경기도 다낭시’는 저리 가라”고 말했다.

신씨는 “몽골은 화장실이 불편하고 지저분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걱정했는데 한국 가게에 잘 구비돼 있어 편하게 다녀왔다”며 “초원에서는 몽골 전통 여행을 하고 시내에서는 쾌적하게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몽골에서 한국 유통업체의 기세가 무섭다. 시내 곳곳에 편의점과 한국 카페가 즐비해 경기도 동탄신도시에 빗댄 ‘몽탄신도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18년 몽골에 진출한 선발주자는 CU다. 지난달 26일 600호점을 열었다. GS25도 7월 기준 29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이마트는 지난 10일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 문을 열었다. 카페와 음식점도 성황이다. 뚜레쥬르는 7월 몽골 서북부 거점 도시인 울란곰에 25호점을 출점했다.

카페 ‘디저트 39’는 오는 8월 몽골에 4·5호점을 순차적으로 개점할 예정이고 한식 전문점인 ‘새마을식당’ 5곳 운영 중인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 중식을 판매하는 ‘홍콩반점’ 1호점도 오픈했다.


몽골 최대 국가행사 나담축제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행사에는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주빈으로 참석했다. 연합뉴스

몽골 최대 국가행사 나담축제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행사에는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주빈으로 참석했다. 연합뉴스

유목민족인 몽골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이동 생활방식에 맞춘 특화 마케팅 덕이다. 몽골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 문화를 전통적 양식으로 삼아온 만큼 화장실이 취약하다. 이 점을 노려 CU는 편의점 내 현대식 화장실을 구비했다. 몽골에서 관광객과 현지인이 편의점 화장실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일부 매장에선 장기 여행객과 운전기사를 위한 샤워 시설, 전기차충전소도 마련했다. 광활한 초원을 누비는 도중에 편의점을 휴게소처럼 사용하라는 전략이다

K푸드와 함께 몽골 맞춤형 메뉴를 선보인 전략도 인기 이유다. 한강변에서 라면을 먹는 기분을 내듯 GS25는 일부 매장에 라면 조리대를 도입했고 제육·불고기 도시락 같은 K푸드도 함께 판매한다.

더불어 몽골 전통 소시지 빵인 ‘여러묵’, 몽골 전통 만두인 ‘소고기 피로시키’와 같은 즉석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커피도 영하 30도 수준의 추위를 견뎌야 하는 겨울에 몽골인의 몸을 녹이는 인기 메뉴다.

코트라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6 몽골진출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유통업체가 성황을 이루는 이유로 “몽골 인구의 60% 이상이 34세 이하여서 글로벌 문화에 수용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몽골통계청에 의하면 몽골에서의 한국 기업 요식업 수익은 2022년 1조3141억원, 2023년 1조5735억원, 2024년 1조843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다.

도·소매업 매출액도 2022년 1조9800억원에서 2024년 2조7887억원으로 늘었다. CU는 해외 진출국 중 첫 흑자(2024년)를 몽골에서 기록했다. GS25의 지난해 몽골 매출은 937억1400만원으로, 2021년(41억6700만원)을 크게 웃돈다.

노브랜드도 지난해 몽골 매출이 100억을 넘어섰고 뚜레쥬르 케이크 누적판매량(4월 기준)은 몽골 인구(351만명)의 절반이 넘는 170만개다.

구글지도에서 GS25를 검색한 결과. 구글지도

구글지도에서 GS25를 검색한 결과. 구글지도

몽골에서 K유통의 위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한·몽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하면서 유통·물류·프랜차이즈 등 투자가 확대할 전망이다.

유통업체들도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몽골을 기점으로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CU는 카자흐스탄에서도 65개 매장(7월 말 기준)을 운영하고 있고 BBQ치킨 운영사인 제너시스비비큐도 지난 5월 카자흐스탄 1호점을 열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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