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3 지방선거 당시 피습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되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부산지검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의도 정치권이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건으로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을 향해 일제히 총공세를 펼쳤다. 주진우 의원은 지난 12일 “캠프에 상주하고 있는 당직자가 어떻게 경찰 조사 과정을 모를 수 있느냐”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아는 사실을 공개하라”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후보 사태가 이 대표 본인의 스캔들로 번지자 ‘아무 말 대잔치’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자신들을 ‘촉법 정당’ 정도로 여겨주길 바라냐”고 날을 세웠다.
구속까지 이르게 된 정 전 후보의 자작극 사태는 보수 진영의 논란을 넘어 정치권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개혁신당은 자작극을 언제 알았는지 밝히라”고 쏘아 붙였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도 가세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지난 14일 “개혁신당은 ‘속은 피해자’가 아닌 ‘문제 후보를 공천한 책임자’”라며 “공당 자격을 의심케 하는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양당이 총공세를 펼치는 배경에는 이 대표가 역으로 제기한 ‘국민의힘 배후설’이 크게 작용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정 전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보좌진으로 일했던 사람”이라며 “누가 정 전 후보에 접근해서 이상한 마음을 품게 했는지 몰라서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고 반격을 시도했다. 국민의힘이 정 전 후보에게 부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이 자작극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취지다.
이 대표가 배후설을 제기하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지난 13일 “물타기를 넘어 국민의힘을 끌어들이려는 물귀신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 국민의힘은 지난 10~13일 사이 정 전 후보 사태와 관련한 논평을 3개나 내놨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에선 초유의 자작극 논란이 향후 개혁신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개혁신당은 끝났고, 이 기회에 국민의힘으로 돌아와야 한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주장도 나온다. 경북 지역 의원은 21일 이 대표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오찬회동을 앞두고 “정 원내대표가 합당의 명분을 만들어주려는 포석 아니겠냐”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감대를 이룬다면 개혁신당과 총선 전 합당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자작극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 조율된 약속”이라며 “단순한 관계 유지 목적의 식사 자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