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자 홍해로…15번째 한국 유조선 원유 수송
중앙일보
2026.07.18 19:20
지난 5월 8일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200만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이 유조선은 중동 전쟁 여파로 봉쇄된 지난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출항해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해 20여일간 항해를 마치고 여수항에 도착했다. 독자 제공. 뉴스1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15번째 한국 유조선이 우회 항로인 홍해를 통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 유조선 1척이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해 국내로 운항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홍해를 거쳐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운항은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를 경유한 15번째 원유 수송이다. 이틀 전 14번째 선박이 홍해를 통과한 데 이어 우회 수송이 이어지면서 홍해 항로가 사실상 국내 원유 수급의 대체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4월 17일부터 얀부항에서 원유를 실은 한국 선박이 홍해를 통해 국내로 운송하는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다만 선사와 선명, 용선주 등 구체적인 선박 정보는 안전상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당분간 홍해 우회 항로를 활용해 원유를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이 한때 다시 열렸지만,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면서 이란이 해협 재봉쇄를 선언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홍해 항로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선박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과 항해 안전정보 제공, 해수부·선사·선박 간 실시간 소통체계를 운영하며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원유 수급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재성([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