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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넘게 불타는 쿠팡 물류센터…“피해 수천억원 될 수도”

중앙일보

2026.07.18 19:27 2026.07.1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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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24시간을 넘긴 이날 오전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뉴스1

19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24시간을 넘긴 이날 오전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뉴스1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24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피해 규모가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에선 건물과 재고 피해, 영업 차질 등을 고려할 때 쿠팡의 피해액이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지역에선 배송 지연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6시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불은 6층에서 시작돼 7층으로 번졌으며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직원 등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지금까지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길이 19일 오전까지도 잡히지 않아 완전 진화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는 주로 쿠팡이 직매입해 로켓배송하는 상품을 보관하는 핵심 물류시설이다.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로 축구장 42개를 합친 규모이며, 2021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이번 화재 진압을 위해 전날 오후 서울·경기·충북·충남·강원 지역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으며, 소방관 480여 명과 장비 169대가 투입됐다.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고도 진화가 장기화하는 것은 물류센터의 구조와 적재물 특성 때문으로 알려졌다. 불이 처음 난 6층은 높은 선반을 3단으로 설치한 창고로, 생활용품 등 각종 상품이 빽빽하게 쌓여 있었다.

종이상자와 비닐 포장재, 플라스틱 생활용품은 불이 붙으면 빠르게 연소하며 많은 열과 연기를 발생시킨다. 적재물 내부로 불씨가 스며들면 겉불을 꺼도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많고, 선반 사이에 쌓인 상품은 소방대원의 접근을 어렵게 만든다. 높은 내부 온도 역시 진화 작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불을 완전히 끈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감식을 실시해 자동화 설비 운행 기록과 전기 배선,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번 화재로 쿠팡의 재산 피해가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건물 복구 비용과 재고 손실, 영업 중단에 따른 피해 등을 감안한 것이다.

19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24시간을 넘긴 이날 오전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뉴스1

19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오전 6시 54분쯤 발생한 화재는 24시간을 넘긴 이날 오전까지 꺼지지 않고 있다. 뉴스1

인천과 서울 서부권 등 해당 물류센터가 담당하던 일부 지역에선 배송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전국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만큼 인근 센터의 재고를 활용해 배송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은 배송이 지연될 경우 고객에게 수천원 상당의 보상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쿠팡은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이번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라며 “인천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19일 인천 서해구 신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임시 대피소. 뉴스1

19일 인천 서해구 신현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임시 대피소. 뉴스1

쿠팡은 인천 물류센터 인근 주민과 화재를 진압 중인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 지원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쿠팡은 주민 대피소가 마련된 인천 신현초등학교에 전날 저녁부터 매트리스 100개와 속옷 100여 점, 물티슈·티슈 수백 개, 컵라면 500개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추가 지원에 대비한 구호 물품도 확보해 둔 상태다.

쿠팡은 19일 아침 식사를 시작으로 대피 주민들에게 점심과 저녁 식사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화재 현장의 소방대원들에게 칫솔과 휴대전화 충전기 등 생필품, 간식과 음료 등을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인천 서해구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현장 상황에 맞는 추가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쿠팡은 2021년 6월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도 대형 화재를 겪었다. 당시 불은 발생 엿새 만에 완전히 진화됐으며 소방대원 1명이 순직했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12만7000㎡ 규모 건물이 전소됐고, 건물과 상품 피해액은 4000억~6000억원대로 추산됐다.



임선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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