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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쿠팡 물류센터 이틀째 화재…“밤 11시쯤 초진 진화 예상”

중앙일보

2026.07.18 20:11 2026.07.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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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큰불이 나 19일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민규 기자

지난 18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큰불이 나 19일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19일 낮 12시 현재 29시간 넘도록 꺼지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내부에 쌓인 생활용품 등 다량의 가연물과 짙은 연기로 인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년 소방관 1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완진까지 6일이 걸렸는데, 이번 화재 역시 진화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8시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인근에 들어서자 하늘을 뒤덮은 검은 연기가 눈에 들어왔다. 통제된 도로에는 소방차와 경찰차 등 진압 장비들만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 건물 외벽 패널이 불에 타 수십 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도 이어졌다.


전날 오전 6시 54분쯤 이 건물 6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25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오후 3시 15분에는 화재 총력 대응을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221대의 장비와 소방관·경찰관 등 575명이 현장에 투입돼 불을 끄고 있다. 소방 당국은 19일 오전 7시 기준, 이날 오후 11시 넘어야 초기 진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용품이 불쏘시개로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 29만9000㎡, 지상 8층 규모다. 처음 6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생활용품 등 다량의 가연물로 인해 7층까지 번져 29시간 넘도록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 대원들이 화염과 연기로 건물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건물 외부 구역을 통해 진화 작업을 벌이는 점도 불길이 잡히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19일 오전 8시쯤 소방 당국이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변민철 기자

19일 오전 8시쯤 소방 당국이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변민철 기자


물류센터 직원 등 관계자 121명이 자력으로 대피하면서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번질 뻔한 화재였다.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재로서는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관 1명이 순직했던 2021년 6월 경기 이천 덕평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도 스프링클러가 초기 8분간 작동하지 않으면서 불길 확산을 막지 못했다. 이 불은 발생 6일(129시간) 만에야 가까스로 진압됐다.

덕평 쿠팡물류센터 화재 이후 물류창고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과 자재 규정 등이 강화됐지만, 또다시 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랙(rack·선반) 구조의 물류창고에는 가연물이 매우 많아 천장뿐만 아니라 바닥 등에서도 물을 뿌려주는 전용 스프링클러를 사용해야 한다”며 “만약 이런 방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됐는데도 화재가 커졌다면 적재 방식 등 다른 문제가 있었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더위 속 사투에 소방관 탈진

덥고 습한 날씨 속에 진화 작업이 이뤄지면서 전날 오후 10시 20분쯤 인천소방본부 소속 40대 소방관 1명이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앞서 사다리차를 활용해 불을 끄던 다른 40대 소방관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이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변민철 기자

소방 당국이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변민철 기자


화재로 인해 인근 도로가 통제되면서 주민 불편도 커지고 있다. 주민 원세록(71)씨는 “연기 때문에 창문을 전혀 못 열고 있다”며 “도로 통제가 풀려야 공장 안에 자재를 옮겨 놓는데, 일도 못 하게 생겼다”고 했다. 쿠팡 풀필먼트서비스측은 배송 차질을 막기 인근 지역 창고를 활용해 물류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인 인천 서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소방 대원들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현장안전점검관 배치하고, 구조 안전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민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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