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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이재민 임시 주택도 물바다”…폭우에 침수·낙석 등 피해 속출

중앙일보

2026.07.18 22:53 2026.07.1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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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의 한 도로가 폭우로 유실돼 있다. 연합뉴스

19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의 한 도로가 폭우로 유실돼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강원·경북 사흘간 집중호우…낚시객 1명 실종

17~19일 사흘간 서울과 경기 북부·강원·경북 등에 거센 장맛비가 쏟아지며 곳곳에 비 피해가 속출했다.


불어난 강물에 낚시객이 실종되는가 하면 전국에서 주택·도로 침수와 유실, 낙석·고립 사고가 잇달았다. 지난해 산불 피해가 컸던 경북에서는 200㎜가 넘는 폭우에 이재민 임시주택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주가 206.8㎜를 기록했고, 이어 경기 파주 197.5㎜를 비롯해 동두천 195.5㎜·연천 189㎜·포천 185.5㎜, 강원 철원 171.1㎜, 서울 강서 164.5㎜ 등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은 주택·도로 침수와 토사·낙석 유출 등 전국적으로 827건의 피해 신고(잠정)가 접수됐으며, 경북 김천의 논콩 등 농작물 3㏊가 침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에선 침수에 따른 급배수 지원과 도로 통제 등 안전조처가 이뤄졌다. 대구·세종·경기·충북·충남·경북 등 6개 시·도 20개 시·군에 사는 주민 500명(367세대)이 비를 피해 일시 대피했다.
19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가 폭우로 인한 토사에 뒤덮여있다. 연합뉴스

19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1리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단지가 폭우로 인한 토사에 뒤덮여있다. 연합뉴스



피서객·주민 고립 등 사고

18일 새벽 호우가 집중한 강원 지역에서는 낙석 발생과 불어난 계곡물에 피서객이 고립되는 등 사고가 잇달았다. 지난 18일 오후 7시 59분쯤 영월군 주천면 용석리 주천강 보를 건너던 40대 낚시객 A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A씨와 함께 낚시를 온 동료 2명이 이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으나 찾지 못한 채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14분쯤 인제군 남면 신남리에서는 불어난 물에 고립됐던 70대와 60대 주민이 119구조대원 등에 의해 1시간에 만에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51분에는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의 한 펜션 인근 계곡에서 급류로 계곡 중앙 바위 위에 고립됐던 30대 피서객이 구조됐다.


낙석이 발생한 화천군 파포고개∼장촌삼거리를 잇는 5번 국도와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 국도 31호선은 응급 복구를 완료했으나, 추가 낙석 등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각 구간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우회 조치 중이다. 19일 오전 0시 29분쯤 원주시 반곡동의 한 굴다리 옆 벽돌이 무너져 경찰과 소방이 양방향 통행을 차단 중이다. 홍천에서는 농경지가 유실되고 인제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

지난 18일 강원 영월에서 낚시하기 위해 주천강 보(洑)를 건너던 40대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면서 이틀째 수색 중인 가운데 19일 소방 당국이 72명의 인력과 장비 20대를 투입해 드론 및 도보 수색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강원 영월에서 낚시하기 위해 주천강 보(洑)를 건너던 40대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면서 이틀째 수색 중인 가운데 19일 소방 당국이 72명의 인력과 장비 20대를 투입해 드론 및 도보 수색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옹벽 무너지고, 낙석에 도로 통제

경기 양주시에서는 지난 18일 오전 5시 56분쯤 광사동의 한 주택 옹벽이 무너져 60대 여성이 약 3m 아래로 추락해 다쳤고, 같은 날 오전 11시쯤 포천 캠핑장에서는 하천을 건너는 다리가 침수돼 캠핑객 95명이 고립됐다가 우회로를 통해 대피했다. 지난 18일 수원 서호천에서는 또래들과 물놀이하던 중학생이 약 2m 깊이의 물에 빠져 숨져, 경찰이 강우에 따른 수위 상승과 사고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북 지역은 이번 호우로 8개 시·군 주민이 안전지대로 사전 대피했다. 경북 도내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6시부로 모두 해제됐으나, 오전 11시까지 185세대 200여 명이 귀가하지 못했다. 경북도는 마을순찰대 1202명을 투입해 12개 시·군, 876개 마을을 순찰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로 유실 2건, 하천범람 2건, 토사가 흘러내리는 사면 유실 3건 등 7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대형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피해가 컸다. 의성군은 이날 0시에 단촌면 구계1·2리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구계리로 연결되는 도로 일부가 폭우에 유실돼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조치다.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8일 서울 동부간선도로 전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18일 서울 동부간선도로 전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도 침수…경북 산사태 경보

구계 1리와 2리에 45가구가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가 주변 하천 범람 우려로 사전에 대피했으며 실제 구계 2리에선 12동이 침수됐다. 안동에서도 지방하천인 안망천이 범람하면서 일직면 귀미리의 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11동이 침수됐다.

경북도가 자체적으로 설치한 강수량계 측정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안동(남선) 211.0㎜, 봉화(물야) 202.5㎜ 등에서도 200㎜가 넘는 비가 왔다. 19일 오전부터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경북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북도에 30~80㎜의 비가 예보돼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반이 약화한 지역의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주민들은 긴급재난문자와 마을방송 등 대피 안내에 귀를 기울이고, 대피명령이 내려질 경우 마을회관 등 지정된 대피소로 신속히 대피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권.김민욱.백경서.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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