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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히트의 가치를 되새겼다…강릉고 박상준의 전력질주

중앙일보

2026.07.1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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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 박상준이 19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김포과학기술고와의 1회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이날 15-2 완승을 거둔 뒤 사이클링 히트 기념구를 들고 웃는 박상준.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3루타를 때려내고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공이다. 송봉근 객원기자

강릉고 박상준이 19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김포과학기술고와의 1회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이날 15-2 완승을 거둔 뒤 사이클링 히트 기념구를 들고 웃는 박상준.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3루타를 때려내고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공이다. 송봉근 객원기자

올 시즌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1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나왔다. 주인공은 강릉고 3학년 내야수 박상준(18)이다.

박상준은 19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김포과학기술고와의 1회전에서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고루 터뜨리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올해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사실 최근 고교야구에서 사이클링 히트의 가치는 점점 퇴색되고 있다. 근래 몇 년간 ‘스포츠클럽’ 형태의 신생 야구부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다. 기존 학교와 신설 클럽의 전력 차이가 심해 일방적인 경기가 크게 늘어났다. 주말리그에선 콜드게임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지난해 한 전국대회 경기에선 41-0이라는 스코어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이클링 히트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전국대회 사이클링 히트의 의미는 선수들에게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날 박상준이 그랬다. 강릉고의 4번 1루수로 나선 박상준은 1회말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3회 1사 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고, 타자일순으로 계속된 3회 2사 2, 3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총알처럼 넘기는 3점홈런을 때려냈다. 9-2 리드를 더욱 크게 벌리는 비거리 130m의 쐐기포였다.

강릉고 박상준(왼쪽)이 19일 김포과학기술고전에서 외야 우측의 홈런존을 맞혀 부상(5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받았다. 송봉근 객원기자

강릉고 박상준(왼쪽)이 19일 김포과학기술고전에서 외야 우측의 홈런존을 맞혀 부상(5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받았다. 송봉근 객원기자

세 차례 타석에서 안타와 2루타, 홈런을 차례로 기록한 박상준. 남은 기회는 많지 않았다. 강릉고가 3회까지 14-2로 크게 앞서 콜드게임 승리가 유력했기 때문이다(5회까지 10점 이상 앞서는 경우).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4회 박상준은 우익수 오른쪽으로 다시 쏜살같은 타구를 날렸고, 3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해 기어코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강릉고의 15-2 완승을 이끈 박상준은 “사이클링 히트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런 큰 기록을 전국대회에서 달성해 더욱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우리 (박)상준이는 방망이 소질만큼은 모두가 알아준다. 다만 걸음이 느린 선수인데 본인도 마지막 기회임을 알아서인지 3루까지 ‘죽어라’ 뛰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사이클링 히트 기념구까지 알뜰하게 챙긴 박상준은 “친형(박상민)도 전주고에서 투수를 맡고 있다. 1년 유급해 나와 같은 학년이 됐는데 둘 모두 9월 열리는 2027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만족스러운 순번으로 지명됐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 당장의 목표는 대통령배 우승이다”고 다짐했다.

19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한 강릉고와 김포과학고가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20260719

19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한 강릉고와 김포과학고가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20260719

한편 물금고는 경민IT고를 11-3으로 꺾었고, 서울HK야구단은 대전고를 상대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부산고는 성남고를 3-1로 제압했다.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뿌리치고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확정한 부산고 3학년 하현승은 최고 유망주다운 활약을 펼쳤다. 타석에선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투수로는 7회 등판해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포항=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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