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를 비판하는 내용의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조광한 최고위원의 행보가 적잖은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경기도당위원장 출마 선언 3일 만인 18일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은혜 의원이 차기 경기도당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됐기 때문에, 조 최고위원의 출마를 놓고 당내에선 “친장동혁계와 당 주류의 틈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김선교 도당위원장의 독단적 운영으로 모욕감을 느껴 출마했다”고 갈등설을 진화했다.
친장동혁계로 분류되는 조 최고위원은 당 의원들을 거침없이 비난하는 직설적인 언사로도 이목을 끌었다. 그는 15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김선교 의원과 일부 경기 지역 의원을 겨냥해 ‘오락가락하는 OO’ 등 비속어를 쓰며 비판했다. 권영세 의원이 라디오에서 “장동혁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며 사퇴론 편 것을 두곤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추대한 자신이나 돌아보라”고 받아쳤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조광한 최고위원을 향해 “막말을 자제해달라”고 경고했다. 뉴스1
이에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래서야 되겠나. (거친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18일 취재진과 만나 조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에 대해 “장 대표에게 한번 말해보겠다”고 했다.
당내에는 조 최고위원의 행보를 개인플레이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는 지선 과정에서도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번복하고, 이성배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튀는 행보를 보였다. 그와 가까운 당 관계자는 “조 최고위원은 대중과 언론으로부터 당이 외면받는 상황을 탈피하자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적당한 노이즈를 내는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조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원내 상황이 정체된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대여 투쟁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당내 이슈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조 최고위원의 거친 언사가 자칫 불필요한 당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원내 관계자)는 반응도 나온다.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왼쪽에서 다섯번째) 2023년 9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광한 최고위원도(왼쪽) 이날 입당 환영식에 참석했다. 강정현 기자
조 최고위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는 등 한때 진보 진영에 몸담았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남양주시장에 당선됐지만,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하천·계곡 정비 사업 ▶재난지원금 ▶경기도 종합감사 등을 놓고 충돌했다. 결국 2022년 민주당을 탈당했고, 이듬해 9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원외당협위원장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올 초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돼 친장동혁계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