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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흔드는 삼전닉스…월가 아침 ‘의식’은 코스피 체크

중앙일보

2026.07.19 00:59 2026.07.19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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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SK하이닉스 경영진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SK하이닉스 ADR의 나스닥 상장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SK하이닉스 경영진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SK하이닉스 ADR의 나스닥 상장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간밤 미국 증시를 따라잡기 바쁘던 한국 증시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관련주 비중이 큰 코스피가 글로벌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과 런던, 도쿄의 펀드매니저 사이에서 거래를 시작하기 전 한국 증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새로운 의식(ritual)으로 자리잡았다. 타이 후이 JP모건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팀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앤드루 잭슨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 일본 주식전략 책임자는 올해 초 20여년 투자 경력에서 처음으로 코스피 차트를 ‘면밀 관찰 대상’에 추가했다.

헤럴드 반 데어 린데 HSBC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책임자도 “요즘 한국은 ‘모든 회의에서’ 논의된다”고 말했다. 런던의 하니 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제 우리는 모두 한국 투자자다. 매일 아침 한국 증시를 살펴 AI 투자 심리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의 거래 흐름이 글로벌 AI 주식의 방향을 24시간 내내 좌우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증시가 마감한 뒤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와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관심이 이동하면서다.

이런 흐름은 지난주 두드러졌다. AI 수요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며 코스피가 지난 13일 9% 가까이 급락했다. 파장은 SK하이닉스 ADR이 9.3%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로도 번졌다. 엔비디아가 3.5%, 인텔이 6.1% 하락했고 브로드컴과 AMD, 마이크론도 각각 4% 안팎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7% 내렸다.

양국 증시의 연계성은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와 나스닥 100지수의 최근 60일 상관계수는 0.46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평균(0.16)의 약 3배고, 2년 이내 최고 수준이다. 이반 파인세스 티그리스 파이낸셜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은 사실상 나스닥,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같은 변동성 생태계에 편입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피가 미국 AI와 반도체 관련 위험을 보여주는 장전(pre-market)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 주가가 하락할 때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 약세 국면에서 나스닥 100지수가 코스피 움직임에 반응하는 민감도는 지난 7일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파인세스 CIO는 “(한국 증시는) 더는 변방의 신흥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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