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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왜 그랬대? ‘호프 200만’ 부른 궁금증

중앙일보

2026.07.19 08:01 2026.07.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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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에서 외계인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범석(황정민)·성기(조인성)·성애(정호연)가 장총을 들고 전방을 주시하는 모습. 영화 후반부 숲속 액션은 원시림이 잘 보존된 루마니아 레테자트 국립공원에서 촬영했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에서 외계인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범석(황정민)·성기(조인성)·성애(정호연)가 장총을 들고 전방을 주시하는 모습. 영화 후반부 숲속 액션은 원시림이 잘 보존된 루마니아 레테자트 국립공원에서 촬영했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나홍진 감독의 10년만의 복귀작 ‘호프’가 개봉(15일) 5일 차에 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19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1시께 ‘호프’가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해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군체’의 기록(5일 차 저녁)을 넘었다고 밝혔다. 올해 최단 기간 200만 기록이다. 개봉 첫날 33만명이 관람한 ‘호프’는 제헌절(17일) 연휴 시작과 함께 하루 5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단 기간 100만 관객 돌파 기록(3일 차)도 세웠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황정민·조인성·정호연 등이 출연했다.

‘나홍진 신작’에 대한 궁금증이 연휴를 만나 초반 흥행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나 감독은 ‘추격자’(2008) ‘황해’(2010) ‘곡성’(2016)까지 장르를 변주한 작품을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688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해석 열풍을 부른 ‘곡성’ 이후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으로 손꼽혀 왔다. 그가 내놓은 10년 만의 신작이 블록버스터 장르물로는 드물게 제 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유튜브 채널 ‘파이아키아’에서 “‘곡성’ 때도 초반에 호불호가 갈렸고 저처럼 극찬한 평론가도 굉장히 드물었다. 이번에도 저는 굉장히 호감을 느끼는 쪽”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계인의 시점에서 인간을 보는 장면을 넣으면서 외계인을 주체적인 타자로 만드는 방식이 굉장히 인상 깊다”라고 말했다. 심영섭 평론가도 페이스북에 올린 리뷰에서 “‘호프’는 ‘진격의 거인’의 거대 생명체와 ‘매드 맥스’의 질주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농촌 코미디와 괴수 영화, 한국형 SF를 뒤섞어 독특한 장르적 세계를 구축한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영화 유튜버 라이너 등은 “속편을 기대하기에 앞서, 영화 내에서 서사적 완결성이 부족하다”라며 “나홍진이라는 희망이 사라졌다”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진격의 거인’ ‘아바타’ 등에서 본듯한 크리쳐(외계인) 디자인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관객들의 평가와 해석도 다양하다. “스토리 개연성을 떠나 액션 연출 자체가 한국 영화 수준을 넘어섰다”, “대사가 너무 1차원적이고 후반부 액션도 뒤로 갈수록 반복돼서 피로하다” 등이다.

‘호프’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는 훌륭하지만 카타르시스는 부족하고, 사이언스 픽션(SF)이라기엔 크리쳐 컴퓨터그래픽(CG)과 서사가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스토리의 정교한 기승전결을 기대한 관객은 좋은 평가를 하기 어렵다.

반면 장르적 쾌감에 집중하거나 나홍진 영화 특유의 메시지 읽어내는 재미를 느낀 경우는 ‘역대급 영화’라는 호평도 가능하다. 나홍진은 이번에도 ‘무지 속에 진실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려 질주하는 인간’을 그렸다. ‘세상에 고통을 일으킨 악의 특성에 대한 통찰’은 전작보다 가볍고 장르적인 색채로 ‘힌트를 주듯’ 담았다.

궁금증이 견인하는 화제성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의 실시간 예매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31.6%로, 29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42.2%)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최근 관객들은 부정적인 입소문에 쉽게 흔들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호프’는 긍정적, 부정적 입소문 모두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어 양상이 조금 다르다”며 “SNS에 놀이하듯 관객 평가가 쏟아지고 있어, 아직 평일 예매율로 추이를 예단하기엔 이르다”라고 말했다.





정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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