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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취업이 내 꿈…한국서 1년, 인생이 바뀌었다”

중앙일보

2026.07.19 08:01 2026.07.1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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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인하대-바쿠공과대학(BEU) 복수학위(DDP) 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고 있다. [사진 인하대]

지난 8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인하대-바쿠공과대학(BEU) 복수학위(DDP) 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고 있다. [사진 인하대]

“삼성전자 취업이 제 꿈이 됐어요. 머나먼 한국을 오가며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인하대와 교수님들께 정말로 감사한 마음이에요.”

지난 8일(현지시간) 카스피해 서쪽 연안에 위치한 공화국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인하대-바쿠공과대학(BEU) 복수학위(INHA-BEU Dual Degree Program·DDP) 수여식. 졸업생 고잘 라티포바(21)는 활짝 웃으며 학사모를 높이 던졌다. 이날 두 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 학위증을 수여 받은 그는 인하대 전기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에도 합격한 상태다. 직항이 없어 비행기로만 왕복 32시간(튀르키예 이스탄불 경유)이 넘게 걸리는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가게 된 그는 “DDP는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었다”고 강조했다.

DDP는 한국의 인하대와 아제르바이잔의 BEU가 공동 설계한 교육과정이다. 아제르바이잔 현지에서 3년 공부하고, 나머지 1년은 인하대에서 학점을 이수하도록 해 2개 대학의 복수 학위를 수여한다. 2020년 9월 양국 교육 협력의 결실로 복수 학위 프로그램이 개설된 이후 해마다 100명 내외의 입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DDP 과정에 합격하면 전원 정부 장학생 혜택을 받을 정도로 현지에서 특별 대우를 받는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직속기관인 국영석유기금(SOFAZ·State Oil Fund in AZerbaijan)이 DDP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이 DDP 문턱을 두드리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아제르바이잔 내 대입 시험 점수 50%(700점 만점)와 인하대에서 출제한 시험 점수 50%를 합산해 입학생을 선발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최상위권 학생이 지원하면서 인재 양성의 통로가 됐다”고 전했다.

두 대학은 지난 4년 간 IT(정보통신), 전자공학, 전기공학, 토목공학 등 4개 학과(각 25명씩)를 운영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정보통신공학, 전기전자공학, 인공지능공학, 데이터사이언스 등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4개 학과로 편제를 변경했다. 인하대는 DDP 학사 과정에 모두 관여하는 만큼 한국 본교와 학습 과정에서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주요 전공 수업과 관련해선 인하대 교수들이 현지로 파견돼 실험 실습과 공동 연구 등을 진행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5년 간(2020~2025년) 입학생 496명 중 473명이 졸업했거나 재학하는 등 교육 이수율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인하대 석사 과정에 진학하는 졸업생이 늘며 ‘DDP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24년에는 2명(전기공학 1명·정보통신 1명)이 인하대 석사 과정에 입학했지만, 2025년 6명(토목공학 1명·전기공학 2명·전자공학 3명), 2026년 11명(토목공학 5명·전기공학 2명·전자공학 2명·정보통신 2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인하대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현지 학생이 많다”며 “해외 명문대를 마다하고 인하대 석사를 선택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지난 8일 열린 제3회 DDP 졸업식에서는 115명이 학위를 수여 받았다. 행사에는 성용락 정석인하학원 이사장, 조명우 인하대 총장, 강금구 주 아제르바이잔한국대사가 참석했다. 아제르바이잔 측에서는 야굽 피리예브 BEU 총장과 이드리스 이사예브 교육부 차관, 라민 하사노브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 등이 참석했다.

성용락 이사장은 축사에서 “여러분은 대한민국과 아제르바이잔을 연결하는 미래 인재이자,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갈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 자리는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를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도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끊임없이 도전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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