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이 단기 성과에 매몰돼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과 관련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조만간 AI 실무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배 부총리는 이날 오후 AI 기업 임원 등 업계 관계자 800여 명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서 “8월 중으로 AI 관계자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서슬 퍼런 직언을 해주시고, 저도 심도 있는 토론을 하겠다”고 말했다.
AI 관계자들이 모인 한 단체 채팅방에서는 최근 “‘세계 3대 AI 강국’ ‘전 국민 1인 1AI’ 등 정부가 AI를 정치 언어로 소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중심을 잃고 단기 성과에만 급급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모두의 AI’ 등 과기정통부가 밀어붙이는 AI 정책에 대한 비판이었다. 이 채팅방에 참여하고 있는 A씨는 “구호가 앞서다 현실과 고리가 끊어지는 일이 많은데, 이런 경우 100% 실패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배 부총리는 이런 지적에 대해 직접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지적하신 모든 사항에 대해 밤을 새워가며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도 “현장 소통도 계속 하고 있지만, 정부는 가급적 모든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정부 내부적으로 설득을 해 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반박했다.
과기부는 다음 달 중으로 비공식 실무진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대기업·스타트업의 AI 실무진이 참석 대상이다. 간담회를 추진 중인 한 관계자는 “실무와 정책 사이의 괴리감을 보다 유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정책 담당자가 아닌 기업 실무진 위주로 참석자를 구성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