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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영의 마켓 나우] AI가 부추긴 위험선호, 안전장치 마련해야

중앙일보

2026.07.19 08:04 2026.07.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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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영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신민영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주식시장에서 고평가된 성장주와 투기적 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는 위험선호(risk loving)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 온라인·모바일 거래에 따른 거래비용 하락,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 영향 등에 따른 것이다. 부의 불평등 확대, 주택가격 상승, 미래 소득에 대한 불안 등이 보다 근본적인 거시경제적 배경이다.

여기에 AI 열풍이 기름을 부었다. AI 혁명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미래 이익이 현재 가격에 지나치게 앞당겨 반영되며 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투자 행태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투자자들이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대출을 늘려 투자하면서 자산가격은 더욱 상승하게 된다. 자산가격 상승이 신용확대와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금융가속기(financial accelerator)가 작동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어느 순간 작은 충격도 대규모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는 민스키 모멘트에 직면할 수도 있다.

관건은 AI에 따른 총요소생산성(TFP) 향상 속도와 금융부문의 위험선호 확대 속도 중 어느 쪽이 더 빠른가다. 생산성 증가 효과가 더 빠르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위험선호 경향이 더 빠르다면 AI 시대는 높은 성장과 함께 더 큰 금융 불안정을 동반할 수도 있다. 현 추세로 미루어 볼 때 불행히도 금융시장의 기대와 위험선호가 생산성 제고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AI의 생산성 확대 효과가 경제 전반에 나타나려면 기업의 투자, 조직 개편, 노동자의 학습, 산업 재편 등이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 앞선 인터넷 혁명의 생산성 증가 효과도 10~2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나타났다.

거시경제의 안정성이라는 관점에서 현시점은 향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주식투자의 역사가 길지 않고 최근 20~30대 젊은 층의 투자가 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긴축을 통한 유동성 증가세 제어와 더불어 대출규제를 강화해야 할 이유다. 배당소득세제 개선과 연금계좌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한 장기투자 유도도 중요하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투자 경험에 따른 접근을 제한하는 등 판매적합성 심사를 강화해 쏠림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역시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중요하다. 지나친 위험선호 투자 행태에는 평균적인 수익률만으로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깔렸다. 자신이 뒤처졌다고 느낄수록 확률이 낮을지라도 커다란 보상을 좇는 경향은 인간의 본질적 특성이다.


신민영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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