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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외동딸 놔두고 36촌서 후계자 찾는 일본…유엔도 “여성차별”

중앙일보

2026.07.19 08:11 2026.07.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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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일본 도쿄 왕궁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손을 흔드는 기코 친왕비, 후미히토 친왕, 나루히토 일왕, 마사코 왕비, 후계 구도에서 제외된 아이코 공주와 가코 공주, 유일한 남성 후계자인 히사히토 친왕(왼쪽부터). 황실전범 개정안에 따르면 일왕의 조카이자 후미히토 친왕의 아들인 히사히토 친왕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 [UPI=연합뉴스]

지난 1월 일본 도쿄 왕궁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손을 흔드는 기코 친왕비, 후미히토 친왕, 나루히토 일왕, 마사코 왕비, 후계 구도에서 제외된 아이코 공주와 가코 공주, 유일한 남성 후계자인 히사히토 친왕(왼쪽부터). 황실전범 개정안에 따르면 일왕의 조카이자 후미히토 친왕의 아들인 히사히토 친왕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 [UPI=연합뉴스]

일왕의 외동딸을 두고 36촌에서 후계자를 찾는다?

일본에서 ‘황실전범(皇室典範)’ 개정안을 둘러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옛 궁가(宮家)의 남성을 왕실의 양자로 입양하고, 여성·여계 일왕 가능성을 차단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다.

지난 17일 일본 참의원을 통과한 개정안은 크게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왕족 여성이 일반인과 결혼한 뒤에도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고, 1947년 왕실에서 이탈한 11개 옛 궁가의 남성을 왕실의 양자로 맞이해 그 아들부터는 왕위 계승권을 갖도록 했다.

이번 개정의 배경엔 왕족 수 감소에 대한 위기감이 있었다. 여성 왕족은 결혼과 동시에 왕족 신분이 박탈돼 왕실 인원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또 나루히토(德仁) 일왕에겐 아들이 없어 사실상 계승이 가능한 후계자는 일왕 조카이자 후미히토(文仁) 친왕의 아들인 히사히토(悠仁·20) 친왕뿐이다. 만약 히사히토 친왕이 아들을 얻지 못하면 대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개정 논의의 출발점이 됐다.

하지만 정부 개정안에 양자의 아들에겐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면서 공주(여성)는 물론 공주의 아들(여계)까지도 왕위에 오르는 걸 금지하는 내용이 담기며 논란이 촉발됐다. 결혼한 공주는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지만, 기혼 왕족 여성 본인만 해당하며 배우자나 자녀는 왕족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愛子) 공주나 조카 가코(佳子) 공주는 물론, 그녀들이 낳은 아들도 왕위를 이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에 약 600년 전 무로마치 막부 시대에 갈라진 옛 궁가 출신 남성의 아들에게는 일왕이 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과 옛 궁가 남성들의 혈연관계는 36~38촌 정도라고 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브리핑에서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여성이 삶과 직업 등 모든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포용적인 정책을 채택해 달라고 모든 국가에 촉구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이번 법안을 비판했다.

한편 마이니치가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6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포인트 오른 44%였다.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성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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