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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N% 성과급, 이해관계자 행복 해치면 손봐야”

중앙일보

2026.07.19 08:15 2026.07.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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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이렇게 돈을 많이 벌 줄 몰랐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불거진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에 대해 “제도를 만들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마주칠 수 있다”며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깨면서 구성원(임직원)만 행복해져서는 안 된다. 성과급이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게 실제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지급 규모가 급증하고, 하이닉스를 참고로 한 삼성전자 성과급 요구가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해치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제도에 손을 대고 바꿔야 한다”면서도 “현재 모든 사람이 성과급 제도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며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조금 더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해선 “내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올해보다 60~100%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공급은 거의 늘지 않는다”며 “메모리 확보는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각국의 경제안보 이슈가 됐다”고 했다.

최 회장은 AI 투자 경쟁 확산으로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생산능력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용인은 물론 미국에도 가능하면 공장을 지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곳을 모두 찾아 속도와 규모를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장은 착공부터 양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생산능력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금 (메모리) 가격은 비정상적인 수준이다.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 ‘칩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산업 전체를 보면 마진율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공급을 늘려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특히 “가격만 계속 올리면 시장이 줄어들고 새로운 참여자가 뛰어들게 된다”며 공급 확대를 미루고 가격 상승에만 의존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인프라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며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야 AI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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