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장 로드리가 2026 북중미월드컵 트로피 세리머니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무적함대' 스페인 축구대표팀 주장 로드리(30·맨체스터시티)가 2026 북중미월드컵 최우수선수(골든볼)로 뽑혔다. 로드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직후 골든볼을 수상했다. 스페인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로드리는 통산 세 번째 골든볼과 함께 화려한 은퇴를 꿈꿨던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로드리가 버틴 스페인 미드필드진은 아르헨티나에 좁은 틈 하나 허용하지 않았다. 로드리는 수비진 보호, 포백 커버, 후방 빌드업 등 미드필더 역할의 모든 영역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로드리가 이끈 스페인 후방 공략에 실패하며 연장 후반 11분 메시의 첫 슈팅까지 116분간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로드리는 연장전 후반 교체 아웃될 때까지 99개의 패스 시도에서 93개를 정확히 연결했다. 93.9%의 놀라운 패스 성공률로 경기를 조율했다. 로드리에 묶인 메시가 고립되면서 아르헨티나의 전술 체계는 힘을 쓰지 못했다.
스페인 로드리가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로드리는 인간 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로드리는 소속팀 맨시티의 2024~25시즌 도중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 부상을 당해 수술대 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유럽예선 기간 대부분을 재활에 힘썼던 그가 본선에 제대로 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스페인이 우승했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을 생각하면 스페인으로서는 우려할 만한 일이었다.
초인적인 재활로 일어선 로드리는 결국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부상으로 낙마한 알바로 모라타의 주장 완장을 로드리에게 대신 맡겼다. 냉철한 리더십과 압도적 피지컬(키 1m91㎝)의 로드리는 이번 대회 본선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팀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로드리는 포르투갈을 1-0으로 꺾은 16강전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프랑스를 2-0으로 물리친 준결승전에서는 킬리안 음바페의, 이어 결승전에서는 메시의 존재감을 지워버렸다. 스페인 특유의 예비적 수비 전술의 완벽한 실행자 역할을 했다.
스페인 로드리(왼쪽)가 20일(한국시간)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와 공을 경합하고 있다. 로드리는 연장 후반 11분 첫 슈팅까지 메시를 꽁꽁 묶었다. AP=연합뉴스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과 함께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던 로드리는 이번 월드컵까지 지배하며 명실상부 현세대 최고 축구 선수임을 증명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격수에게 쏠리던 스포트라이트를 중원으로 완벽히 돌려놓았다. 막 서른에 접어든 로드리의 전성기도 이제 활짝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