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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도 도움 안돼… 쿠팡 물류센터 화재 48시간 넘게 계속

중앙일보

2026.07.19 17:58 2026.07.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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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연합뉴스

20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사흘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연합뉴스


인천 서해구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 제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사흘째 꺼지지 않고 확산하면서 소방당국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장맛비 속에서도 밤샘 진압 작전이 이어졌으나, 비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화재 발생 후 48시간이 지난 20일 오전까지도 불길을 잡지 못해 초진 예상 시점을 훌쩍 넘긴 상태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지상 8층 규모 물류센터의 6층에서 시작됐다. 이후 불길이 건물 외벽을 타고 7층까지 번진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1시쯤 초기 진화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창고 내부에 촘촘히 들어찬 3단 철제 선반(랙) 위에 비닐, 플라스틱, 포장재 등 인화성이 높은 많은 양의 생활용품이 쌓여 있어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불길로 인해 철제 선반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리면서 외부에서 물을 뿌려도 발화점 깊숙한 곳까지 소화용수가 닿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축구장 42개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연면적(약 29만 9천㎡) 내부가 짙은 연기로 가득 차 소방대원들의 시야 확보와 진입이 불가능한 점도 걸림돌이다.

이에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 진입을 포기하고 외벽을 강제로 뚫어내는 특수 작전으로 전환했다.

화물차가 오가는 램프구역과 6층 건물이 연결되는 지점의 외벽을 뜯어내 연기를 배출하고 소화수를 투입할 공간을 확보하는 ‘파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현장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이 유지된 가운데 장비 231대와 소방 인력 812명이 투입됐다. 대용량 포방사 시스템과 고가·굴절 사다리차 등을 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근 SK인천석유화학 단지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선 구축도 완료됐다.

한편 장시간 누적된 고열로 인한 건물 붕괴 우려가 커지자 관할 서해구청은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물류센터 반경 116m 이내의 남측 상가와 공장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조치와 더불어 연기 및 분진 피해를 우려한 인근 주민 등 총 89가구 168명이 신현초와 신현북초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대피해 체류 중이다.

서해구는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인근 어린이집 31곳과 초등학교에 이날 하루 휴원과 휴교를 권고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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