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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2.7조 역대 최대 M&A…비만약 시장 겨냥

중앙일보

2026.07.19 18:11 2026.07.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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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뉴스1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인수한다. 비만·당뇨 치료제 핵심인 GLP-1 계열 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글로벌 CDMO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일 공시를 통해 스위스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2조7000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는 대주주 지분 인수와 공개매수를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과 mRNA(메신저 리보핵산), ADC(항체약물접합체) 중심 사업에서 펩타이드 의약품 분야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물질로, 이를 활용한 펩타이드 의약품은 비만·당뇨 치료제인 GLP-1 계열 약물이 대표적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은 항암제와 면역질환, 뇌질환 치료제 등으로도 펩타이드 신약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는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5년 최대 15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생산시설과 핵심 기술, 전문 인력을 확보하게 된다. 유럽과 미국, 인도 등 주요 지역 생산 거점도 함께 확보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유럽과 미국, 인도 등 5개국에서 6개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 인력은 1500여명이며, 펩타이드 치료제 분야에서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업계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생산 공정 개발 역량과 친환경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수행 중인 CDMO 계약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승계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펩타이드 의약품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시설 추가 확충도 검토할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을 모두 강화하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더욱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CDMO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페터 빌덴 폴리펩타이드 그룹 이사회 의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더해지면 고객 서비스는 물론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경쟁 우위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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