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친청 성향 SNS 김어준저장소에 올라온 친청 최고위원 후보 생일투표 독려 이미지. 사진 엑스 캡처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정청래계 지지층 사이에서 이른바 ‘생일별 투표 전략’이 등장했다. 친명계는 “계파 정치”(박범계·채현일)라고 경계했다.
현재 친청계에선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 채비를 마쳤다. 이후 딴지 게시판 등 정 전 대표에 우호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짝수년생은 이성윤, 홀수년생은 한민수(짝이홀한)”라는 구호가 나왔다. 한 의원은 1969년생, 이 의원은 1962년생이란 점에 근거해 출생년도가 홀수인 당원은 한 의원, 짝수인 당원은 이 의원을 뽑자는 것이다. X(엑스·구 트위터)와 ‘김어준저장소’에서도 “1~4월생은 최민희·이성윤, 5~8월생은 이성윤·한민수, 9~12월생은 최민희·한민수를 뽑자”는 투표 지침이 공유됐다. “가훈을 민희수석(최 의원을 수석최고위원으로 만들겠단 의미), 짝이홀한으로 바꾸겠다”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출마하는 14명의 후보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문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하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호, 한민수, 김용, 이성윤, 신계륜, 박선원, 이건태, 박성준, 김형남, 박승원, 정민철, 서미화, 최민희, 임미애 후보. 연합뉴스
생일별 투표 전략에는 오는 21일부터 치러지는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친청계 후보의 컷오프를 막겠다는 친청 지지층의 의도가 반영됐다. 최고위원 후보 중 2명에게 투표하는 현행 룰에서는 특정 친청계 후보들에게만 표가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세 후보에게 고루 표를 분산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친청계 인사는 “당헌·당규에 따라 여성 최고위원 1명은 무조건 선출하기 때문에 최 의원은 고정으로 뽑고, 나머지 한 후보는 출생년도에 따라 고루 투표하자는 게 지지층의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일 MBC 라디오에서 “(이런 투표 전략은) 원래부터 늘 있던 일이고,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전략을 짜는 것까지 탓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친명계에선 위기감을 드러냈다. 친명계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생일별 투표 전략은 친명계에 크리티컬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강성 당원 지지층을 업은 친청 초·재선 의원들이 강세”라고 견제했다. 친명계 박범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겉으로는 당원 주권, 실제로는 구시대적 계파정치다. 선거 전략에도 금도가 있다”며 “계파 갈라치기의 결과물로 입성한 최고위원이 무엇을 최우선으로 판단할지 눈에 선하다”고 비판했다. 채현일 의원도 “출생년월은 후보의 비전과 능력, 책임감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당원을 판단의 주체가 아니라 누군가 설계한 표 배분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