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 최소 5마리, 폐어구·낚시줄에 엉켜 수난
중앙일보
2026.07.19 19:52
2026.07.19 20:45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지난 17일 오후 5시 50분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앞바다에서 폐어구에 걸린 남방큰돌고래 1마리를 추가로 확인했다. 사진 다큐제주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인 남방큰돌고래가 폐어구와 낚싯줄에 몸이 엉키는 수난을 지속해서 겪고 있다.
전체 개체 수가 120여 마리에 불과한 상황에서 최소 5마리가 해양 쓰레기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지난 17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상에서 몸에 폐어구가 감긴 남방큰돌고래 1마리를 새로 포착했다.
이 돌고래는 2024년 11월 꼬리에 굵은 밧줄이 걸린 채 처음 발견돼 구조 필요성이 제기됐던 돌고래 ‘행운이’(약 10세 추정)와 비슷한 형태의 어구를 달고 나란히 헤엄치고 있었다.
다음 날에는 15마리 안팎의 무리와 함께 유영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두 개체 모두 현재로써는 정상적인 활동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걸려 있는 어구에 추가 쓰레기가 엉킬 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다.
연구진의 정밀 분석 결과 또 다른 피해 사례도 드러났다. 지난 9일 어미와 함께 이동하던 어린 남방큰돌고래의 꼬리에 긴 낚싯줄이 감겨 있는 장면이 촬영 영상에서 추가 확인된 것이다.
이로써 제주 해역에서 공식 확인된 어구 걸림 피해 개체는 총 5마리로 늘었다. 이는 전체 개체 수의 약 4.2%에 달하는 심각한 비율이다.
성체에 가까운 2마리는 몸이나 꼬리에 폐어구·밧줄이 감겼고, 어린 돌고래 1마리는 꼬리에 낚싯줄이 걸렸다. 이 외에도 과거 주둥이 양옆에 낚싯바늘이 찔린 개체와 주둥이 아래쪽에 폐어구 줄이 걸린 개체가 각각 관찰된 바 있다.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해상 정화 활동을 한층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갯바위에 돌고래가 접근했을 때 낚시객들이 잠시 낚싯줄을 거둬주고 끊어진 줄을 스스로 회수하는 등의 성숙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긴급구조 태스크포스(TF)는 피해 돌고래들의 상태를 지속해서 관찰하며 안전한 구조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