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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여자축구 공동응원에 2억 3529만원 집행...통일부, 협력기금 사용내역 공개

중앙일보

2026.07.19 19:55 2026.07.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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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대회 참석차 방남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대한 남북 공동 응원경비로 남북협력기금 2억 3529만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 선수단의 남측 방문을 연결고리로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려 했으나, 당시 북측은 ‘적대적 두 국가 관계’에 따른 냉랭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출전하는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지난 5월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뉴스1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 출전하는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지난 5월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뉴스1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내고향축구단 공동응원과 관련한 남북협력기금 지원 의결액은 3억 1945만원이었고, 실제 집행액은 2억 3529만원으로 나타났다. 집행하지 않고 남은 8400여만원은 다시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귀속된다. 통일부는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8년 만에 개최되는 남북체육교류 행사로 남북 공동응원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집행액은 구체적으로 ▶응원단 지원 경비 1억 4874만원 ▶행사 운영 경비 8455만원 ▶부대 비용 경비 200만원이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5월 11일 남북협력기금 관리 심의위원회 심의를 열고 북한 여자 축구팀 응원을 위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의결했는데, 이번에 이에 대한 세부 집행 내역을 공개한 것이다.

응원단 지원 경비명목으로는 총 1억 4874만원이 집행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입장권 5048장 구매에 2524만원, 응원용품과 간식 등에 5910만원, 응원 진행에 6440만원이 쓰였다. 응원 진행비에는 운영 부스 운영, 응원 리딩, 용역 대행수수료, 부가가치세 등이 포함됐다.


5월 23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5월 23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행사 운영 경비 8455만원 중에서는 전광판·차량 임차료, 우비 등 행사진행용품과 진행위원 사례비 등 운영 지원비로 5591만원이 쓰였다. 나머지 2864만원은 안전관리 지원비로 집행됐다. 이외 보조금 정산 보고서의 회계 검증에 따른 수수료 200만원이 부대비용으로 잡혔다.


기금 집행은 통일부가 산하 기관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대략적인 액수를 미리 지급하고, 사후 정산을 통해 미집행액을 반환받는 방식을 따랐다. “북한 여자 축구단의 참가가 갑작스럽게 결정됐고, 민간단체의 참여 규모·행사 세부 내용 등을 사전에 확정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통일부는 이번 남북협력기금 집행의 목적이 “북한 여자축구단의 AFC AWCL 참가에 따른 공동 응원에 필요한 관련 경비 등을 지원함으로써 남북 상호 이해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가 남북협력기금법 제8조 6호 ‘그 밖에 민족의 신뢰와 민족 공동체 회복에 이바지하는 남북교류·협력에 필요한 자금의 융자·지원 및 남북교류·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사업의 지원’에 해당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월 23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우승한 내고향 선수들이 인공기를 들고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5월 23일 수원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경기. 우승한 내고향 선수들이 인공기를 들고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여자 클럽축구팀인 내고향선수단은 지난 5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남측의 수원 FC위민과 12년 만에 남북 여자 축구 대결을 벌인 결과 FC위민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후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북한 축구 선수단의 방남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었다.


다만 남북 여자축구 경기를 계기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겠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측은 7박 8일간의 방남 일정 내내 남측에 냉랭한 태도를 유지했다. 선수단 23명, 코칭스태프 12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된 북측 대표단은 지난 5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부는 북측 대표단에 남한 방문증명서를 발급했지만, 북측 선수단은 입·출국 과정에서 여권을 제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두 국가 관계’를 충실히 따르기 위해서라 분석이 나왔다.

북측 대표단의 이유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북측’이라는 표현에 “국호를 제대로 불러달라”, “저 사람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기자회견을 끊고 자리를 떴다. 같은 달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할 때도 선수단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이유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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