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대행, 장윤기 사태에 “뼈 깎는 심정…자리 연연 않겠다”
중앙일보
2026.07.19 20:43
2026.07.19 20:51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오른쪽)과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수사 내부비리 근절 및 민주적 통제 강화 방안 대국민 담화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부실수사·유착 논란과 관련해 거듭 쇄신 의지를 밝혔다. 경찰 지휘부 사퇴론에 대해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맡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유 직무대행은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경찰 수사 전반을 쇄신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한 경찰 쇄신안을 두고 내부 반발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장윤기 사건’ 후속 대책으로 이달 중 수사쇄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할 예정이다. TF는 7~10명 규모로 구성하고 과반을 외부위원으로 채워 유착 근절을 위한 인사 제도와 사회적 약자 대상 사건 처리 절차 개선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가수사본부장 직속 내부비리수사대도 조만간 출범한다. 내부비리수사대는 계급과 관계없이 경찰청 소속 공무원의 직무 관련 중요 범죄를 수사할 방침이다.
민간인 조사관 100여명이 참여하는 국가경찰위원회 산하 ‘경찰 수사 인권·감찰 조사기구’ 신설에 대해서는 경찰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직무대행은 “국회에 이미 관련 개정안이 발의된 만큼 논의 과정에서 경찰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실효성 우려에는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는 현 정부 국정과제”라며 “조사기구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려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찰청장에게 인사 조치나 징계 권고 등을 요구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의 순환인사제 확대를 두고는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유 직무대행은 “일선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는 사안인 만큼 순환인사에 따른 지원 방안도 함께 준비돼야 한다”며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은 우선 시행하고, 수사쇄신 TF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경급은 현재도 전국 단위 순환인사를 하고 있고 일부 경정도 순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 계급을 모두 통틀어 순환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순환인사를 하게 되면 여러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총경급 이상은 순환근무 때 관사가 제공된다. 순환인사제를 다른 계급으로 확대할 경우 형평성 문제와 함께 상당한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 내부 반발에 대해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여러 내용이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내용도 있다”며 국민 신뢰 회복과 함께 내부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유 직무대행은 ‘장윤기 사건’과 관련한 부친 장모 경감의 감찰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수사 결과가 나와야 최종 감찰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수단의 최종 수사 결과를 참고해 감찰 결과와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경찰청 추가 항의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비공개로 면담했고 국민의힘도 균형감 있게 면담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청사 출입은 보안 규정에 따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은 ‘장윤기 사건’ 관련 의혹을 추궁하기 위해 유 직무대행과 면담을 추진했으나 언론 공개 여부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무산됐다.
박종서([email protected])